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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 컴퍼니 레이더]빗썸 계열사, 최대주주에 560억 대여 '지배구조 정비'IPO 정지작업, 이정훈 전 의장 중심 지배력 '굳히기'

노윤주 기자공개 2025-06-24 08:09:22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3일 14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PO를 준비 중인 빗썸이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본격 착수한 모양새다. 빗썸 실소유주인 이정훈 전 의장 회사 디에이에이(DAA)가 빗썸홀딩스 지분을 추가 취득하며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기존 단일 최대주주는 과거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비덴트로 이곳은 최근 공개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비덴트가 가진 빗썸 지분도 외부에 넘어갈 위기다. 이 전 의장 측의 이번 빗썸 지분 확보도 결국 이를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DAA가 해당 지분 인수 자금을 빗썸파트너스로부터 끌어왔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 전 의장, 지분 추가 취득에 빗썸파트너스 활용

23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DAA는 빗썸파트너스로부터 560억원을 차입했다. 대여 목적은 운영자금 준비와 빗썸 지주사인 빗썸홀딩스 주식 매입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이다.

만기일은 2028년 4월 27일로 이자율은 연 4.6%를 적용했다. 빗썸파트너스는 대금 회수의 안정성을 위해 디에이에이가 보유한 빗썸홀딩스 주식에 대해 담보비율 200% 이상의 근질권을 설정했다.

돈을 빌린 DAA는 이 전 의장이 실소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 전 의장 측의 DAA 지분은 67.19%다. 이 전 의장의 직접 보유 지분율은 16.73%, 나머지 48.53%는 싱가포르에 있는 비티에이치엠비홀딩스(BTHMB HOLDINGS PTE. LTD.)를 통해 간접 소유 중이다.

이번 대여 거래로 재원을 확보한 DAA는 비덴트가 갖고 있던 빗썸홀딩스 주식 422주를 인수했다. 거래금액은 209억원이다. DAA는 애초 비덴트가 보유한 빗썸홀딩스 주식에 대한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었고 이번에 이를 행사했다.

이에 따라 DAA의 빗썸홀딩스 지분율은 29.98%에서 34.2%로 늘어났다. 반대로 비덴트는 34.22%에서 30%로 줄어들었다. 단일 최대주주도 비덴트에서 디에이에이로 변경됐다.


◇이정훈 전 의장 지분 과반 넘겼다…기타 지분 정리 본격화

DAA가 단일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면서 이 전 의장의 빗썸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졌다. 비덴트가 2대주주로 빠지면서 '빗썸→빗썸홀딩스→DAA →비티에이치엠비홀딩스→SG브레인테크놀로지→이정훈'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현재 비티에이치엠비홀딩스와 경영진, 그리고 이 전 의장이 직접 보유 중인 빗썸홀딩스 지분을 모두 합치면 약 54%다. 과반을 넘겼다. 기존에는 49.79%로 과반에 조금 못 미쳤었다. 이 때문에 비덴트로부터 계속해서 경영권 위협을 받아 왔다.

빗썸 역시 최근 공시한 증권신고서에서 "빗썸홀딩스의 주요주주 비덴트가 빗썸홀딩스의 상당한 지분(30.00%)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향후 실질적 의사결정자 불확실성 등 지배구조 불안정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서술해둔 바 있다.

이에 2023년 10월 이 전 의장은 IPO 전 지배구조를 정리하겠다고 공언했었다. 당시 주요 주주들과 지배구조 변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었는데 그로부터 약 1년 반이 걸렸다.

비덴트는 최근 경영권 공개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비덴트 주인이 제3자로 바뀐다면 빗썸 단일 최대주주도 바뀔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이 전 의장은 이를 방지하고자 협의를 서둘러 콜옵션을 행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지배구조 정리는 빗썸이 강조해 왔기 때문에 예상할 수 있었던 부분"이라며 "다만 벤처투자용으로 만들어 둔 빗썸파트너스 법인을 조달을 위해 사용했다는 점이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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