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 글로벌전략 점검]국가별 매출 희비…선별 대응 전략 과제③성장세 뚜렷한 카자흐·러시아…벨기에·파키스탄 원가 부담 지속
윤종학 기자공개 2025-06-09 07:53:26
[편집자주]
롯데웰푸드는 인도를 기점으로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 수출과 현지 법인을 아우르는 해외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인도·카자흐스탄·벨기에 등 다양한 지역에서 맞춤형 전략을 전개하며 외형을 확대 중이다. 특히 ‘빼빼로’와 ‘초코파이’를 중심으로 한 제품 현지화, 생산 거점 확대, 글로벌 마케팅 강화 등이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더벨은 롯데웰푸드의 해외 진출 방식과 주요 시장별 사업 구조, 글로벌 브랜드 전략 등을 다각도로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5일 10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웰푸드가 인도를 중심축으로 삼은 해외사업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그 외 주요 해외법인별 실적 흐름 역시 주목할 만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8개국에 해외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카자흐스탄, 러시아, 미얀마 등 일부 지역은 외형 확대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벨기에, 파키스탄, 중국 등은 정체되거나 수익성 부담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외형 성장세 뚜렷, 카자흐스탄·러시아·미얀마 주목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미얀마는 최근 몇 년간 롯데웰푸드 해외 법인 중 외형 성장 흐름이 비교적 뚜렷한 국가들이다. 이들 지역은 지정학적 리스크나 수익성 변동 우려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현지 수요 기반을 바탕으로 매출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자흐스탄 법인인 ‘라하트(Rakhat)’는 현지 제과 시장 1위 기업으로 단일 해외법인으로는 가장 큰 매출을 담당하고 있다. 2024년 기준 매출은 2646억원으로 전년(2697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2021년 1754억원에서 50% 이상 외형성장을 이뤘다.

라하트는 1942년 설립된 카자흐스탄 제과업계 대표 기업으로, 2013년 롯데에 인수된 이후 현재 지분 95.6%를 롯데가 보유하고 있다. 알마티와 심켄트 두 지역에 대규모 생산거점을 운영하며 자체 카카오 원두 가공라인을 갖춘 유일한 현지 제과업체다. 400여 종 이상의 제품군을 운영하고 있으며 당뇨병 환자를 위한 저당 제품을 생산하는 등 특수 제과 분야에서도 강점을 지니고 있다.
현지에서는 품질관리 인증(HACCP 및 ISO 50001)과 할랄(Halal) 인증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카자흐스탄 전역의 유통망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동시에 러시아·독일·미국·중앙아시아 등지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 법인 역시 안정적인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24년 매출은 약 848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으며, 2022년 대비로는 5.2% 증가한 수치다. 2010년 칼루가주 오브니스케에 초코파이 생산 공장을 설립한 이후 지속적인 생산설비 증설과 제품군 다변화를 통해 현지 입지를 다져왔다.
‘초코파이’는 러시아 내에서 가장 인지도 높은 한국 제과 제품 중 하나다. 2011년에는 ‘모스크바 크렘린 공식 공급업체’로 인증받았고, 이후 바나나·딸기·치즈 등 다양한 맛의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확장해왔다. 최근에는 '아만테' 등 프리미엄 제품군까지 출시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2021년 이후 3호 라인까지 증설하며 생산량을 크게 확대했고 러시아 현지에서의 자립 생산 기반이 어느 정도 완성됐다는 평가다.
미얀마는 최근 성장세가 눈에 띄는 지역이다. 2024년 매출은 약 48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3% 증가했다. 2020년대 초반부터 매년 3~5% 수준의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해왔으나, 최근 들어 성장 폭이 가팔라진 모습이다. 제과 외에도 가공식품, 유통채널 전개 등 롯데웰푸드의 복합적 사업 전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외형 정체된 파키스탄·중국…벨기에 수익성 압박 부담
롯데웰푸드의 일부 해외법인은 외형 성장 둔화 또는 수익성 부담이라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파키스탄, 중국, 벨기에 법인이 대표적이다. 파키스탄 법인의 경우 2019년 919억원이던 연 매출이 2023년 592억원까지 줄어든 이후, 2024년 들어 663억원으로 소폭 반등했다.
중국 법인은 사실상 철수 국면에 들어선 상태다. 롯데웰푸드는 2023년부터 중국법인인 롯데칭다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2020년대 초반까지 연간 150억~200억원대를 유지하던 매출은 2023년에는 8억원 수준으로 급감했고 2024년에는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
벨기에 법인은 최근까지 실적 감소세가 이어졌다. 2020년 896억원이던 매출은 2023년 757억원까지 하락한 뒤, 2024년 들어 878억원으로 소폭 반등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반등은 판매가격 인상 요인이 크며, 실질적인 수익성 회복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카카오 원가 부담이 커진 가운데 생산 효율성도 낮아지고 있다.
2024년 기준 벨기에 법인의 평균 설비 가동률은 24.5%로 집계됐다. 주요 해외 생산법인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러시아법인과 인도법인의 가동률이 각각 94.9%, 92.8%를 기록한 점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카카오 등 원자재가격이 높아져 초콜릿 제품의 경우 가동을 확대하는 것이 적합하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길리안이 지니고 있는 브랜드 가치가 중요하기 때문에 생산을 늘리는 것보다 프리미엄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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