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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알비 IPO]모듈러 첫 상장주자, 금융당국 신고서 보강 주문에 일정 연기투자위험요소 구체화 요구, 수요예측 내달 예정

전기룡 기자공개 2025-06-20 16:44:18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0일 16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듈러주택 첫 상장주자인 엔알비가 기업공개(IPO) 일정을 3주가량 미뤘다. 금융당국이 증권신고서 내 투자위험요소를 보강하라고 주문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엔알비는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투자가 수요예측 시작일을 이달 19일에서 다음달 8일로 연기했다. 증권신고서 내에 사업·회사·기타위험요소들을 보강하는 과정에서 증권신고서를 정정한 영향이다. 통상적으로 정정 후 5영업일이 지나야 효력이 발생한다.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위험요소와 엔알비가 영위하는 사업에 대한 내용을 보강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을 선정할 때 다수의 해외 모듈러 기업을 포함시킨 이유도 추가하도록 했다.

정정 신고서에는 '한국토지주택(LH) 주도로 2030 탈현장건설공법(OSC) 주택 로드맵'과 같이 모듈러 사업을 활성화하는 정책이 확대되고 있다는 내용이 핵심투자위험에 포함됐다. 단순히 제도적 지원이 확대됐다는 내용이 담겼던 것과 달리 지원책을 구체화한 점이 눈에 띈다.

모듈러 공동주택의 연간 발주규모를 2029년 5250억원 수준에서 2030년 1조7500억원 이상으로 예상하는 근거도 제시했다. 단순히 숫자를 열거하기 보다 LH가 2030년 이후 매년 5000가구 이상,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과천지구 내 5000가구 이상을 발주할 예정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오버행 리스크에 대한 내용도 구체화했다. 상장예정주식수 1043만5075주 중 약 31.24%에 해당하는 325만9760주가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이라고 명시했던 직전 증권신고서와 달리 의무보유기간별 유통가능물량이 늘어나는 규모를 상세히 설명한 부분이 눈에 띄는 변화다.

세부적으로는 재무적투자자(FI)의 1차 락업이 해제되는 상장 후 1개월 시점에 유통가능물량이 38.52%(401만9640주)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주관사 의무인수분의 락업이 해제되는 3개월 이후에는 46.33%(483만5075주)까지 확대된다. 24개월이 지나야 최대주주 지분을 제외한 100%(696만3075주)에 도달하는 구조다.

상장예비심사서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자금의 사용목적이 달라진 배경도 설명했다. 엔알비는 상장예비심사서를 제출할 당시 시설자금 209억원과 상환자금 208억원을 합쳐 417억원을 조달할 계획을 세웠다. 반면 증권신고서 내에는 시설자금 114억원과 상환자금 263억원을 합친 377억원이 공모 규모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자동화 설비인 '배터리 모듈(Battery Mould)'의 도입 규모를 2대에서 1대로 줄인 게 주효했다. 핀란드에서 주문제작되는 해당 설비는 대당 가격이 26억원에 달한다. 시설자금을 줄인 대신에 올 1분기 엔알비의 부채비율이 257%에 이르는 만큼 금융비용을 최소화하는데 보다 초점을 맞췄다.

비교기업 5개사 중 4개사(WILLSCOT HOLDINGS, CHAMPION HOMES, CAVCO INDUSTRIES, MCGRATH RENTCORP)를 북미 모듈러 기업으로 선정한 배경도 상세히 설명했다. 사업의 유사성과 재무적 기준을 고려했다는 직전 증권신고서와 달리 해외시장 진출 계획을 검토 중이라는 내용이 새롭게 담겼다.

엔알비는 2021년부터 현지 기업과 미국형 모듈러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2023년 4월에는 200모듈 규모의 제작의뢰(LOI)도 송부받았다. 한 달 뒤 컨설팅 계약까지 체결했으나 발주처 자금사정으로 지연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해외진출을 단기보다는 중장기 목표로 전환했다.

엔알비 관계자는 "투자위험요소 등을 보강하는 작업이 이뤄지다 보니 효력발생일을 고려해 IPO 일정도 순연됐다"며 "다음달 초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로드쇼 활동도 구체화된 단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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