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지배구조 분석]한세예스24 오너3세, '한세엠케이 유증 불참' 배경은남매간 지주사·한세실업·패션 영역 구분, 지분율 희석 못 피해

변세영 기자공개 2025-07-09 09:26:46

이 기사는 2025년 07월 08일 13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세엠케이가 최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행한 가운데, 주요 주주인 그룹 오너3세 김규현 군이 유증에 참여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군은 한세실업 김익환 부회장의 아들로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와는 ‘이모-조카’ 관계다. 오너2세 남매간 사업 교통정리를 어느 정도 완료한 만큼, 승계를 고려한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8일 한세예스24그룹에 따르면 한세엠케이는 최근 117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실적이 장기간 적자를 이어오는 과정에서 운영자금과 시설 투자 필요성이 커진 탓이다. 그간 한세엠케이는 한세예스24홀딩스의 지급보증을 등에 업고 사모사채를 발행하며 자금을 조달해 왔는데, 이자 등 부담이 생기면서 이번에는 유상증자를 택했다.

◇290만주 실권주 발생, 일반공모로 잔여 물량 소화

당초 지난달 30일부터 7월 1일까지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해 총 1470만 주를 발행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구주주 청약 단계에서 다소 참여가 저조해 실권주가 발생했다. 구체적으로 우리사주조합은 6226주만 청약했으며 신주인수권증서를 통해 청약된 주식은 1141만3558주로 집계됐다. 초과청약은 36만7946주로 나타났다. 약 291만2270주가 실권됐는데 이는 총 발행물량의 약 20%였다. 이에 따라 일반공모를 통해 잔여 물량을 모두 소화했다.

구주주 청약 단계에서 지주사 한세예스24홀딩스를 비롯해 김동녕 한세예스24그룹 회장, 임동환 한세엠케이 대표 등은 모두 참여했다. 2025년 1분기 말 기준 한세엠케이의 최대주주는 한세예스24홀딩스로 지분 72.04%, 김동녕 한세예스24그룹 회장은 1.15%, 김지원 대표는 1.15%, 임동환 대표는 0.03%를 보유했다. 이들은 구주 1주당 신주 배정비율에 맞춰 신주를 배정받아 청약에 응했다.


이 과정에서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의 아들인 김규현 군만 참여하지 않았다. 2025년 1분기 말 기준 김 군은 한세엠케이 지분 5.72%를 보유해 한세예스24홀딩스에 이은 2대 주주였다.

김 군이 한세엠케이 핵심 주주에 이름을 올리게 된 건 ‘한세드림’ 합병을 기점으로다. 김 군은 과거 한세드림 지분 10%를 보유했는데 2022년 한세엠케이가 한세드림을 흡수합병하면서 한세엠케이 주식을 부여받게 됐다.

◇김익환 부회장 아들 유증 불참, 김지원 대표 아들은 참여

다만 한세예스24그룹은 이미 오너2세간 사업 분리가 완료된 만큼, 김 군이 한세엠케이 주식을 보유할 유인이 크지 않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창업주 김동녕 회장은 슬하에 2남1녀를 뒀다. 장남인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은 지주사와 신사업, 차남인 김익환 부회장은 한세실업, 삼녀인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는 패션영역을 맡는 형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유상증자 불참도 교통정리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시각이 있다. 실제 김지원 대표의 아들인 박건희 군은 주주배정 유증에 참여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는 요소다. 박 군은 지분율에 비례해 할당된 신주배정 5만5331주를 모두 소화했다. 박군은 2011년생, 김 군은 2014년생이다.

물론 유상증자를 통해 기존 주주들의 보유 주식 수는 늘어났지만 지분율 희석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다. 일반공모 물량이 상당했던 탓이다. 한세예스24홀딩스의 한세엠케이 지분율은 기존 72.04%에서 증자 후 69.15%, 김 회장은 1.15%에서 1.1%로 낮아졌다. 오너3세 중 유일하게 인수에 참여한 박 군 역시 0.43%에서 0.41%로 지분율이 소폭 낮아졌다. 당연히 신주 인수에 참여하지 않은 김규현 군은 5.72%에서 3.84%로 희석 폭이 컸다.

한세엠케이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되는 자금은 성장성이 높은 주력 브랜드에 집중 투자하여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
OSZ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