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 매각]다음주 '딜 클로징'…신임 대표 김병철 부회장 내정KCGI, 1700억 펀드 조성…500억은 차입으로 기집행
백승룡 기자공개 2025-06-16 07:55:06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2일 15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가 한양증권 인수를 위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면서 이르면 다음 주 인수대금 납입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딜 클로징이 이뤄지면 한양증권 이사회를 열고 김병철 KCGI자산운용 대표가 한양증권 대표를 맡게 될 전망이다.◇다음주 중반께 인수대금 납입으로 딜 클로징 목표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CGI는 한양증권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케이씨지아이제2호’를 통해 다음주 중반께 인수대금 납입을 마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가 KCGI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마치고 전날 한양증권의 대주주 변경 안건을 의결한 데 따른 본격적인 인수 절차다. 인수 주식은 한양학원·백남관광·에이치비디씨 등 한양대학교 재단이 보유한 한양증권 보통주 376만6973주로 지분율 29.59%다.
인수대금은 총 2204억원이지만 케이씨지아이제2호를 통해 납입하게 될 자금은 약 1700억원 규모일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500억원가량은 오케이금융그룹(OK금융)이 지난 4월 한양대학교 재단 측에 차입금 형식으로 집행했다. 즉 펀드 출자액 1700억원이 에쿼티 투자가 되는 방식으로 △선순위 700억원 △후순위 1000억원 구조다.
다음 주 인수대금 납입과 함께 이사회 소집도 예정돼 있다. 이사회에서 김병철 KCGI자산운용 대표를 한양증권 사내이사로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양증권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김 대표를 사내이사로 조건부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킨 바 있어, KCGI의 한양증권 인수가 종결되면 이사 선임의 효력이 발생하게 된다.
김 대표가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한양증권 대표를 맡게 될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가 한양증권의 조건부 사내이사로 선임된 것은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염두에 둔 것”이라며 “다음주 딜 클로징이 이뤄지는대로 이사회에서 새 CEO 선임을 결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 출신으로 신한투자증권 사장을 거쳐 2023년 7월부터 KCGI자산운용 대표를 맡고 있다.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는 당초 다올투자증권 대표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었지만, KCGI 세무조사가 이뤄지면서 매각이 지연되자 돌연 잔류를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국세청 조사와 금융위 심사가 별다른 문제 없이 끝나게 되면서 임 대표도 불과 석 달 만에 교체되는 수순에 처한 셈이다.

◇70여년 만에 주인 바뀐 한양증권…한양산업개발 부동산 PF 위기 ‘발단’
한양증권은 한양대학교 측이 수익 다각화를 위해 1956년 설립한 회사로, 70년 가까이 대학 산하 증권사라는 독특한 정체성을 유지했다. 이번 경영권 매각에 처한 것은 재단 산하 건설사인 한양산업개발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다. 한양산업개발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기준 317억원이었지만, 미처리 결손금 규모만 1000억원에 달했다. 사실상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특히 한양산업개발은 모회사인 백남관광의 지급보증을 통해 차입한 대출잔액만 630억원으로, 이와 별개로 올해 초에는 400억원의 차입금을 백남관광으로 양도하기도 했다. 한양산업개발이 채무불이행에 처할 경우 백남관광까지 연쇄 도산할 우려가 있어, 재단으로서도 한양증권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양대학교 재단의 지분구조는 ‘HY코퍼레이션→대한출판→에이치비디씨→백남관광→한양증권·한양산업개발’ 등으로 이어진다.
현재 한양증권 지분은 학교법인 한양학원(16.29%)을 비롯해 백남관광(10.85%), 에이치비디씨(7.45%) 등 한양대 재단 계열회사들이 나눠서 보유하고 있다. 이번 매각대상 지분은 △한양학원 11.29% △백남관광 10.85% △에이치비디씨 7.45% 등 29.59%로 한양학원의 지분 5%를 남기고 모두 KCGI로 넘기게 된다. 한양학원과 백남관광이 각각 800억원 규모, 에이치비디씨가 약 550억원의 매각자금을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KCGI로서는 한양증권 인수를 위해 지난해 9월 학교법인 한양학원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지 9개월 만에 딜 클로징을 하게 되는 셈이다. KCGI는 지난 2023년 인수한 KCGI자산운용(옛 메리츠자산운용)에 더해 증권업까지 진출, 미래에셋그룹과 같은 종합금융그룹으로 뻗어간다는 취지다. 다만 KCGI가 한양증권 인수를 위해 조성하는 사모투자합자회사에는 OK금융이 절반가량을 출자한 것으로 전해져, 중장기 이후 한양증권의 경영권 향방은 베일 속에 싸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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