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CFO]윤안식 한화솔루션 CFO, '태양광 사업' 안착 후 재무안정 고심③M&A·파이낸스 두루 능통한 한화맨…솔루션에선 '재무 관리' 초점
최은수 기자공개 2025-07-11 16:41:29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7월 09일 15시03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안식 한화솔루션 재무실장(사진)은 공채 및 내부 출신으로 이뤄진 한화그룹 상장 계열사 재무총괄 중 최연장자다. 윤 실장은 1964년생인데 한화솔루션을 포함해 그룹 주요 계열사에선 1970년대 CEO와 재무총괄이 선임되기 시작했다.윤 실장은 국내외에 흩어져 있던 그룹 신성장동력인 태양광 사업 역량을 한 데 결집시키기 위한 초석을 만든 인물이다. 앞서 사업 재편을 완수한 이후엔 한화솔루션의 재무 안정성을 높이고 있고 있다. 여러 계열사에서 재무와 CFO를 경험해 본 것도 그가 한화석유화학 때부터 그룹 주력 계열사인 한화솔루션 CFO 자리를 수 년간 맡을 수 있는 비결이다.
◇그룹 주요계열사 거친 재무통 '태양광 사업 재편' 완수
윤 실장은 한화그룹에 재직하는 동한 커리어 대부분을 재무에서 쌓았다. 1983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입학했고 졸업 후 곧장 그룹에 입사해 40년 가까이를 그룹에 몸담았다.

한화솔루션 CFO론 2022년 9월 부임했다. 재무총괄을 맡은 지 이제 만 3년을 앞두고 있다. 윤 실장은 그룹 내 여러 계열사 중에서도 한화솔루션과 인연이 깊다. 2009년 초 한화솔루션(당시 한화석유화학)에서 상무보로 승진해 약 3년간 자금 운영 업무를 도맡은 경험이 있다.
2012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 자리를 옮겨 그룹 부동산 분야 재무관리 경험을 쌓았는데 2017년에 다시 한화솔루션의 전신인 한화케미칼 재경부문장으로 복귀했다. 더불어 복귀 후에도 한화케미칼오버시즈홀딩스, 한화갤러리아, 한화글로벌에셋, 그리고 한화큐셀 감사를 겸하거나 연달아 맡았다. 그룹 CFO 가운데 가장 폭넓은 계열사를 경험했다.
2017년 당시 윤 CFO는 전무로 승진하면서 재경부문장으로 복귀했다. 이때부터 대규모 사업재편 국면에서 합병 전략과 자금 운용 전략을 총괄하며 지금의 한화솔루션의 기틀을 만드는 대작업을 이끌었다.
가장 먼저 2018년 8월 해외 손자회사였던 한화큐셀(Hanwha Q CELLS Co., Ltd.)을 자회사인 한화솔라홀딩스와 합병했다. 동시에 태양광 사업 한 축을 맡던 한화큐셀은 나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됐는데 이를 통해 훗날 한화솔루션에 태양광 사업의 밸류체인이 한화솔루션으로 집결할 수 있었다.
같은 해엔 한화케미칼의 100% 자회사였던 한화첨단소재가 한화큐셀코리아를 흡수합병해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탄생시켰다. 이후 2019년 7월 말 한화케미칼이 한화큐셀코리아를 흡수합병하면서 지금의 '한화솔루션'이 만들어졌다. 태양광 밸류체인을 완성하기 위해 손자회사와 자회사를 결합작업은 윤 CFO가 주도한 셈이다.
2019년 12월 한화시스템에서 재무실장(CFO)으로 새로운 출발선에 섰고 2021년 9월에는 부사장이 됐다. 2022년 3월에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한화시스템 사내이사에도 올랐다. 코스피 상장사로 거듭난 한화시스템의 성장세를 이어간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화시스템에서 윤 CFO가 일한 기간은 약 3년이다. 이후 윤 CFO는 2023년 9월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의 재무실장으로 다시 친정인 한화솔루션으로 복귀했다.
◇정책상 미등기임원이지만…한화솔루션 합류 후 재무안정성 강화 성과 지속
윤 실장은 한화시스템에서도 CFO의 역할을 했다. 다만 빠른 수익성장세를 보였던 한화시스템과 달리 한화솔루션에선 재무안정성 관리에 주안점을 뒀다. 윤 실장이 한화솔루션 CFO로 부임할 시기는 시장에선 한화솔루션의 신규 투자 누적규모가 경상적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창출력에 비해 과도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올 때였다.
윤 실장은 그룹 재무만 30년 이상을 경험해 관련 분야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윤 실장이 재무를 총괄하기 시작하자 한화솔루션의 부채비율이 단번에 변화한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2023년 111.8%에서 2024년 말엔 두자릿수(87.1%)로 진입시켰고 올해 1분기에도 이 흐름(95.1%)을 유지하고 있다.
통상 부채비율의 적정선은 레버리지 전략을 고려할 때 150% 안팎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한화솔루션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가 2022년 고점을 찍고 하향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금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선제적인 대응과 관리가 필요했는데 윤 실장이 먼저 움직였고 성과를 만들었다.
윤 실장은 전임지인 한화시스템에선 2022년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는데 한화솔루션에선 아직 미등기임원이다. 다만 한화솔루션 합류 후 윤 실장의 그룹 입지가 변했다고 보기엔 어폐가 있다. 한화솔루션이 사내이사를 전략부문, 큐셀부문, 케미칼부문 대표이사들만 등재하는 정책을 펴는 것과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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