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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청산가치 3.7조는 매각가 하한선오는 13일 인가전 M&A 신청…상환부채 2.9조, 파산해도 100% 변제 가능한 수준

이명관 기자공개 2025-06-23 16:23:42

[편집자주]

'메가푸드마켓' 전환을 통해 반등을 도모하고 있던 홈플러스가 결국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영업실적 부진이 장기화 되는 가운데 중단기적으로 재무 구조 개선 여력이 크지 않아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이 하향 조정된 것이 트리거로 작용했다. 금융 구조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지만 고객들에게 브랜드 신뢰도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벨은 홈플러스의 영업 현황과 재무 상황, 향후 대응 전략에 대해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2일 17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계획안 인가 전 인수합병(M&A)로 가닥을 잡았다.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를 웃돌면서 매각을 택했다고 보면된다. 이 가운데 매각가 청산가치에 시장의 이목이 향한다. 청산가치가 곧 매각가격의 하한선이어서다. 매각이 성사되려면 청산가치 이상을 제시해야한다는 이야기다.

지금의 홈플러스의 상황을 보면 매각 성사 가능성에 의문부호가 생길 수밖에 없는 수준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매각에 실패하고 파산에 이르더라도 파산배당률이 100%라는 점이다. 부채총계가 약 2조9000억원 수준으로 파산 시에도 채권자 전액변제가 가능한 상황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오는 13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계획안 인가 전 M&A 절차를 밟기위한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홈플러스가 매각으로 방향을 설정한 것은 계속기업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높아서다. 통상 계속기업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높을 땐 M&A를 택하곤 한다. 이날 법원에 제출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청산가치는 약 3조7000억원, 계속기업가치는 약 2조5000억원으로 평가된다.

관리인이 제출한 보고서엔 계속기업가치가 소폭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계속기업가치는 미래 현금 창출력을 현재가치로 환산해 산출하는데, 이때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의 경우 어떻게 가정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회생절차의 중요한 관문인만큼 지나친 낙관보단 보수적으로 평가가 이뤄져야한다는 게 중론이다. 홈플러스의 가치를 두고 조사위원과 관리인의 시각차가 나는 이유다.

주목할 점은 청산가치다. 큰 이변이 없는한 법원은 인가전 M&A를 허가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때 청산기치가 최저가격이 된다. 3조7000억원이 현재 홈플러스의 최저매각가라는 이야기다. 법정관리 매물치곤 꽤 몸값이 있는 편이다.

결국 관건은 홈플러스가 정상영업을 통해 의미있는 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원매자를 움직일만한 납득 가능한 수준의 수익성이 담보돼야 의미있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시장의 반응은 냉랭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저 가격이 워낙 높아 원매자가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그 정도 가격을 줄 정도로 오프라인 리테일 시장의 전망도 그리 밝은 편이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 홈플러스는 전국 120여 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지만, 영업부문의 실적은 수년째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나마 기대할 수 있는 게 복합개발 관점이다. 홈플러스가 다수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해당 점포의 개발을 통해 이익을 노려볼 수 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경우 점포 기반 부동산 가치는 명확히 존재하지만, 사업 측면에서는 큰 추가 투자 없이는 수익성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결국 원매자는 단순 유통업이 아닌 리테일·부동산 복합개발 시나리오를 전제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매각에 실패하더라도 채권단으로선 파산을 통해 변제를 100%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조사보고서에 기입된 부채가 약 2조7000억원 정도다. 추가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은 있지만 청산가치를 기준으로 보면 전액 상환 가능하는 데 무리가 없는 규모다. 앞서 점포 계약 해지와 관련 송사가 이어지고 있다. 손해배상액 규모에 따라 부채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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