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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해외 재간접 펀드 돋보기]운용 전략 내공, 프로세스로 만든다②시장 전망·펀드 셀렉션의 정교한 균형, 글로벌 소싱·체계적 운용 '신뢰 구축'

이명관 기자공개 2025-06-24 15:00:39

[편집자주]

글로벌 대체투자 시장이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사모주식, 사모대출, 벤처캐피탈뿐 아니라 헤지펀드도 다시 투자자 포트폴리오에 편입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에겐 글로벌 헤지펀드는 여전히 진입장벽이 높은 영역으로 통한다. 그나마 직접 운용보다는 재간접 구조를 활용해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형태로 가장 활발하게 재간접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곳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꼽힌다. 더벨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 재간접 헤지펀드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8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투자자들이 글로벌 헤지펀드에 직접 투자하는 길은 제도적으로 제한돼 있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재간접 헤지펀드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상했다. 복수의 해외 헤지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구조를 통해 헤지펀드 고유의 절대 수익 전략에 접근하면서도 리스크를 낮출 수 있어서다. 다만 포트폴리오 운용의 성패는 펀드를 고르는 수준을 넘어 전략 배분, 리스크 관리, 글로벌 정보 접근성 등에 좌우된다.

이 시장을 가장 선도적으로 개척하고 있는 국내 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단순히 '잘 나가는' 펀드를 추종하는 것을 넘어서 시황에 따라 전략별 비중을 조절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펀드를 소싱한다. 핵심은 체계화된 프로세스다. 이를 기반으로 일관성 있는 운용을 실현해내고 있다.

◇시장을 읽고 전략을 배분, 리스크 대비 수익 극대화

미래에셋운용은 재간접 펀드를 단순한 펀드 셀렉션 상품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먼저 탑다운(Top-down) 방식으로 금융시장 흐름을 분석해 각 전략의 적정 비중을 설정한다. 그 후 바텀업(Bottom-up) 방식으로 전략에 맞는 하위 펀드를 선별한다. 이 두 축의 균형이 미래에셋 재간접 헤지펀드 전략의 중심이다.

실제 운용에서는 월간 단위로 운용팀이 자체 금융시장 관점을 구축한다. 이를 바탕으로 롱온니, 롱숏, 이벤트 드리븐, 멀티전략 등 운용전략 간 비중을 조정한다. 이를테면 시장이 방향성을 띠는 국면에서는 롱바이어스드(Long-biased) 주식형 전략을 확대하고,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에는 마켓 뉴트럴(Market Neutral)이나 이벤트 드리븐 전략 쪽으로 중심축을 이동시키는 방식이다.

이 같은 전략 배분은 단순한 자산군 분산이 아니라 '시장 국면별 성과 사이클'을 반영한 전략적 대응이다. 특히 헤지펀드 전략은 각각의 민감도나 성향이 상이해 같은 매크로 환경에서도 성과가 엇갈릴 수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이를 고려해 전략별 상관관계와 리스크를 점검하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기민하게 리밸런싱에도 나선다.

포트폴리오 차원의 리스크 대비 수익(Risk-adjusted Return)을 극대화하기 위한 접근이다. 미래에셋이 단순히 펀드묶음이 아닌 전략상품으로 재간접 헤지펀드를 설계하고 운용하는 셈이다.

◇폐쇄적 시장을 여는 네트워크, 일관성 만드는 프로세스

글로벌 헤지펀드 시장은 폐쇄적이고 진입장벽이 높은 영역이다. 특히 운용규모가 크고 명성이 높은 펀드일수록 새로운 투자자를 쉽게 받지 않는 경향이 있다. 조건 협상에서도 높은 문턱을 갖는다. 이 때문에 단순한 정보 접근만으로는 편입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 오랜 시간 구축된 네트워크와 실질적인 신뢰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미래에셋운용은 이를 위해 지난 3년간 약 70회에 이르는 현지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직접 헤지펀드 운용사들과 접촉하고 실질적인 관계를 구축해왔다는 게 미래에셋운용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여기에 프라임 브로커(Prime Broker), 펀드 플래이스먼트 에이전트(Placement Agent), 글로벌 리스크컨설팅사 등 생태계 전반의 참여자들과의 교류를 강화해 펀드 접근성과 협상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 왔다.

우수 펀드 소싱 역량은 곧 재간접 헤지펀드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미래에셋운용은 단순히 성과 지표가 좋은 펀드를 추종하지 않는다. △시장 중립적 성향 △스타일 다변화 여부 △전략적 차별성 △운용 팀의 철학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펀드를 편입한다. 이를 통해 높은 단기 수익률보다는 장기적 알파를 추구하는 안정적인 구조를 설계하고 있다.

운용 과정에서도 사람이 아닌 프로세스가 중심이 되도록 설계돼 있다. 재간접 투자지침을 바탕으로 한 4단계 펀드 심사 체계를 거친다. 정기적인 전략 회의, 정성·정량 평가 병행, 투자 풀(Investment Pool) 관리 시스템 등이다. 이 모든 과정은 임의적 판단과는 거리가 멀다. 사전에 정립된 기준에 따라 이뤄진다. 이를 통해 운용의 일관성과 재현성을 확보하고, 전략적 시계에 따라 투자 의사결정을 추진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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