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텍 열전]한미 딜 주역의 '임상·BD 전주기 컨설팅' 지아이디파트너스①이관순 전 한미약품 부회장 주도 설립, 1년 반만에 20여개 자문
이기욱 기자공개 2025-06-20 08:26:26
[편집자주]
정부가 세계 5대 바이오텍 강국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2027년까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 3곳 이상을 배출하고 30조원 이상의 기술수출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다. 코로나19 이후 지속된 투자 혹한기를 이겨내며 사업적 성과를 축적한 바이오텍이 주목된다. 더벨은 플랫폼이나 임상 개발 등 성과를 쌓고 있는 바이오텍을 만나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9일 08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의 성장은 국내 시장의 판도도 바꿔놓고 있다. 과학기술이 고도화되면서 각기 다른 기술을 가진 바이오텍들이 끊임없이 생겨난다. 국내 제약사들도 기존 제네릭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신약 개발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국내외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이 보편화됐고 그 과정에 새로운 플레이어들도 등장했다. 복잡한 산업 지형 속 제약사와 바이오텍의 연구·개발(R&D) 및 임상 전략과 사업개발(BD) 등을 지원하는 컨설팅사들의 존재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한미 출신 R&D와 BD. 지아이디파트너스(GID파트너스)는 설립된 지 불과 2년이 채 안됐지만 이미 시장 내 이름값을 드러내고 있다. 전임상부터 글로벌 3상까지 전주기 컨설팅이 가능한 주요 경영진들의 노하우와 전문성을 무기로 새로운 방식의 활기를 불어넣어준다.
◇한미약품 R&D 및 글로벌 BD 전문가 합류
지아이디파트너스는 2023년 12월 설립된 신약개발 및 라이선싱 전문 컨설팅기업이다. 이관순 전 한미약품 대표이사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미 출신 주요 인사들이 창업공신이다.
이 전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경영을 총괄하고 있고 서귀현 부사장, 김영훈 부사장, 정인기 부사장, 조하아민 부사장 등이 경영진으로 활약한다. 모두 한미약품에서 이 대표와 함께 대형 기술 수출 계약 등을 이끌었던 R&D 및 글로벌 BD 전문가들이다.
서 부사장은 한미약품 연구소장 출신으로 현재 신약 디스커버리부분을 맡고 있다. 김 부사장은 한미약품 연구소 연구위원 출신으로 전임상 개발 부문을 담당한다.
한미약품 글로벌 BD 이사를 지낸 정 부사장은 사업개발 부문 담당이다. 해외사업팀장 출신 조 부사장은 상업화 전략부문을 맡는다.
지아이디파트너스의 가장 큰 경쟁력은 작은 바이오텍이 독자적으로는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낼 수 있다는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에 있다. 지아이디파트너스 외에도 제약·바이오 시장 컨설팅 기업들이 다수 있지만 대부분 항암제와 같은 특정 분야의 R&D에 영역이 제한되거나 글로벌 기술 수출 등 BD 관련 자문만을 수행한다.

하지만 지아이디파트너스는 전임상 R&D 설계부터 글로벌 임상 3상, 글로벌 기술이전까지 전주기 업무를 담당할 수 있는 전문 인력들이 모두 경영진으로 있다. 설립 후 약 1년 6개월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이미 20여개의 장·단기 컨설팅 사업을 수행했다.
이 대표는 "전임상 단계에서는 어떤 동물 모델에서 어떤 평가를 해야 임상단계로 잘 연결될 수 있는지를 함께 검토하거나 전임상을 수행할 CRO를 함께 선정하는 등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전임상부터 글로벌 BD까지 전주기 컨설팅을 지원하는 곳은 국내에 아직 없다"고 말했다.
◇미국 3상 직행 프로젝트 수행, 국내 제약사-바이오텍 가교 역할도
내부정책상 대외적으로 알려져 있는 지아이디파트너스 고객사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의미있는 임상 및 BD 딜의 한가운데 지아이디파트너스가 있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에스바이오메딕스의 미국 3상에 대한 식품의약국(FDA) 임상시험계획승인(IND) 신청 과정도 지아이디파트너스가 함께 하고 있다. 전략부터 IND 절차 전 과정을 지휘하고 있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파킨슨병(PD병) 치료제 'TED-A9'을 개발하고 있다. 2023년 1/2a상에 첫 진입 이후 작년 2월 환자 투여를 완료했다. 올해 4월 임상 1년 추적 관찰 결과를 공개했고 경쟁사 블루락 테라퓨틱스(Bluerock Therapeutics) 대비 우수한 데이터를 확인했다. 1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블루락 테라퓨틱스와 같은 트랙으로 글로벌 3상에 직행한다.
이 대표는 "1상 결과 데이터가 일관된 것을 확인됐고 분화된 신경세포의 순도가 굉장히 높다는 장점이 있다"며 "임상 3상을 직행하는 것이 흔하게 있는 사례는 아니지만 충분한 검토 끝에 도전해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BD 관점에서도 지아이디파트너스의 활약상은 적지 않다. 최근에는 국내 제약사와 국내 바이오텍 간의 기술이전 가교 역할에 보다 힘을 쏟는다. 신약 파이프라인이 필요하지만 R&D 역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제약사들과 기술이 있지만 개발 자금이 부족한 유망 바이오텍을 연결해주는 역할이다.
국내 시장의 흐름에 맞춘 전략적 선택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국내 일부 대형제약사들을 제외하고는 신약 개발에 많은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중견 제약사들에게도 신약은 필수 요소다. 국내 바이오텍들 역시 이전에는 글로벌 빅파마를 상대로 한 기술수출에 집중했지만 점차 국내사와의 협업에 대한 선택도 열어두는 상황이다.
지아이디파트너스는 약 100여개의 바이오텍들의 기술들을 후보군으로 상시 관리하고 있다. 제약사로부터 특정 물질에 대한 요청이 올 경우 기술들을 맞춤형 기술들을 검토해 추천해준다.
제약사가 기존에 갖고 있던 역량과 네트워크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의 기술을 우선적으로 추천해준다. 안과나 피부과 등 특정 부문에 오랜 경력을 쌓아온 제약사들에게는 관련 질환 파이프라인을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결혼 상대를 매칭 시켜주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는데 서로 강점을 분석하고 각자에게 적합한 짝을 맞춰주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며 "국내 제약회사와 바이오벤처의 가교 역할로 국내 생태계의 '이어 달리기'를 활성화 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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