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유증&디테일]스코넥, 투심 위축에 조달 규모 30% 축소이달 들어 주가 부진, 추가 하방 압력 '부담'

양귀남 기자공개 2025-06-18 08:20:19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7일 13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코넥의 유상증자 모집금액이 당초 목표했던 규모를 밑돌 전망이다. 투심이 위축된 탓에 기존 조달 규모 대비 30%가 축소됐다. 최종 발행가액 확정 전까지 투심을 되돌리지 못한다면 추가적인 조달규모 축소까지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코넥의 유상증자 1차 예정발행가액이 1979원으로 결정됐다. 최초 예정 발행가액은 2910원이었다.

발행가액이 하락하면서 조달 규모도 축소됐다. 당초 256억원을 조달할 예정이었지만, 조달 금액이 174억원으로 감소했다. 스코넥은 시설자금 40억원은 유지한 채 축소분을 전부 운영자금에 반영했다.


투심 위축에 따른 주가 하락이 발행가액 하락으로 이어졌다. 스코넥은 지난달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 발표 직후에는 일정 기간 주가를 방어했다. 오히려 주가가 상승하면서 4000원대였던 주가가 최고 53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달 들어서면서 스코넥의 주가가 연이어 하락하기 시작했다. 스코넥의 주가는 지난달 29일부터 전일(16일)까지 11 영업일 중 10 영업일을 하락 마감했다. 남은 1 영업일은 보합으로 마무리했다.

5000원대를 기록하던 주가는 순식간에 2000원대까지 하락했다. 지난 13일에는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스코넥의 보여준 비전에 대해 설득력이 부족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스코넥은 최대주주 변경 전부터 영위하던 XR, VR 사업을 이어받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에는 기업설명회까지 개최하면서 사업성에 대한 설득을 위해 노력했다. 당시에도 박원철 스코넥 대표는 실질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다만, 여전히 XR, VR의 사업성에 대한 의문은 이어지고 있다. 스코넥은 지난 2022년 메타버스 열풍을 타고 코스닥에 상장했다. 당시 스코넥도 XR, VR 시장에 대한 장및빛 전망을 내놓았다.

2024년 매출액을 437억원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스코넥의 지난해 매출액은 44억원에 불과했고, 영업손실은 70억원을 기록했다. 이미 스코넥이 한차례 사업성을 증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시장의 투심을 자극하기에는 부족했던 모습이다.

추가적인 악재도 있다. 스코넥의 주요 주주였던 해피트리파트너스조합1호가 사실상 조합을 해산하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유상증자 직전 주요 주주의 이탈은 긍정적인 신호로 보기 어렵다. 해피트리파트너스조합1호는 총 주식 대비 10%가 넘는 물량을 보유하고 있어 주가에 하방 압력도 가하고 있다.

스코넥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최종 발행가액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가 지지부진 하다면 조달 규모가 연이어 축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코넥은 유상증자 자금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4월 회사 내 가용 자원을 전부 활용해 부동산 양수에 나섰다. 부동산 양수 자금은 총 82억원으로 이미 계약금 52억원을 납입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스코넥 현금성 자산은 45억원 수준으로 사실상 보유 현금 전부를 활용했다. 잔여 부동산 양수 대금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7억원, 26억원을 기록했다. 결손금까지 606억원이 쌓여있는 상황에서 추가 자금이 없다면 회사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스코넥 관계자는 "조달 규모가 축소됐지만 조달 이후 자금 운용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
OSZ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