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한화]김승연 회장 40년 지기 '에드윈 퓰너', 3세 경영 조력[글로벌 이사]올해 사외이사 연임, 싱크탱크에서 활동하는 트럼프 대통령 측근
김형락 기자공개 2025-06-27 08:18:06
[편집자주]
국내 기업들이 활동 무대를 전 세계로 넓히면서 이사회에도 글로벌 역량을 갖춘 전문가들이 합류했다.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를 배출한 현대자동차 외에도 여러 기업이 다양한 국적을 지닌 전문가를 사내이사,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the Board는 주요 기업에서 활동 중인 글로벌 이사들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3일 15시47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드윈 퓰너(Edwin Feulner)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은 2023년부터 한화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퓰너 회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40년 넘게 교류하며 정치·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사이다. 미국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을 만들고, 트럼프 행정부 1기 때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했다. 한화 이사회에는 원격으로 참석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한화는 지난 3월 정기 주총 때 퓰너 회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임기 2년)했다. 퓰너 회장은 이사회에서 한화그룹 3세 경영이 안착하도록 조언하는 글로벌 경영·사회 분야 전문가다. 김 부회장은 2022년 9월 한화 대표이사로 취임해 전략부문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한화 이사회는 총 8명이다. 사내이사는 3명, 사외이사는 5명이다. 사내이사진은 김 부회장과 김승모 건설부문 대표이사, 양기원 글로벌부분 대표이사다. 사외이사진은 퓰너 회장 외에 △이석재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 △권익환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전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검사장) △변혜령 한국과학기술원 자연과학대학 화학과 부교수 △이용규 서울대 경영대학 부교수다.

한화 이사회는 퓰너 회장이 지닌 글로벌 경영·사업 안목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퓰너 회장이 글로벌 사업 확장, 신사업 발굴을 위한 최고 수준의 전문 역량과 경험을 기반으로 한화와 그룹 글로벌 사업 확장과 미래 전략 사업을 조언해 줄 것으로 여겼다.
퓰너 회장은 미국 경영·사회·산업·정치 분야 싱크탱크인 해리티지재단 설립자다. 1973년 의회 보좌관으로 일하던 퓰너 회장은 쿠어스 맥주 창립자인 조지프 쿠어스 등에게 기부금을 받아 헤리티지재단을 세웠다. 퓰너 회장은 이사장(1977~2013, 2017~2018년)으로 활동하며 헤리티지재단을 미국 보수계를 대표하는 싱크탱크로 키웠다. 2017년부터는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퓰너 회장은 김 회장과 오랜 시간 친분을 쌓아온 친한파 인사다. 퓰너 회장과 김종희 한화그룹 선대회장 사이 인연이 김 회장으로 이어졌다. 김 회장과 퓰너 회장은 1980년대 초부터 기회가 닿을 때마다 만나 한미 현안과 국제 경제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막역한 사이다. 1941년생인 퓰너 회장이 1952년생 김승연 회장보다 11살 위다. 김 회장은 2022년 11월 퓰너 회장과 만찬 자리에 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을 부르기도 했다.

퓰너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측근으로 통하기도 한다. 트럼프 행정부 1기(2017~2021년)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선임 고문으로 활동했다. 퓰너 회장은 김 회장을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하기도 했다. 당시 국내 10대 그룹 총수 중 김 회장만 초청을 받았다. 김 회장은 건강 문제로 취임식에 가지 못했지만 그해 5월 방한한 퓰너 회장과 만나 한반도 정세와 한미 FTA 등 국내외 현안을 논의했다.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2기 취임식에는 김 부회장이 참석해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소통했다.
퓰너 회장은 한화 이사회에 빠지지 않고 참여한다. 2023년과 지난해 이사회 출석률은 100%다. 퓰너 회장은 한화 이사회가 열릴 때마다 원격 통신 회의 방식으로 회의와 결의에 참가한다. 그동안 한화 이사회에 올라온 안건에 모두 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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