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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DB손보 vs 메리츠화재]상품 라인업에서 갈린 보험비용 증가폭②[수익성]비용 5천억 늘어난 DB, 메리츠의 두배…자동차·해외보험 손실 여파

정태현 기자공개 2025-06-30 12:38:31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6일 16시1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1분기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의 순이익 싸움은 보험비용에서 결과가 갈렸다. DB손보는 보험수익을 메리츠화재와 비슷하게 키웠지만, 보험비용은 두 배 넘게 늘었다.

DB손보가 힘을 쏟는 자동차보험과 해외보험에서 손해율이 상승한 영향이다. 상대적으로 장기보험에 집중하던 메리츠화재는 DB손보와 달리 미국 LA 산불 여파에서 벗어나 있었다.

◇근소하게 3분기 연속 순익 앞선 메리츠

각사 경영공시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4625억원으로 DB손해보험(4470억원)을 근소하게 앞질렀다.


두 곳 모두 지난해 1분기보다 순익이 줄었지만 DB손보의 감소 폭이 더 두드러졌다. 메리츠화재의 순익이 전년 동기 4909억원에서 5.8% 감소에 그친 반면, DB손보는 5834억원에서 23.4%나 줄었다.

보험수익보다 보험비용이 두 곳의 순익 순위를 결정지었다. 보험수익은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4.7%씩 안정적으로 증가했다.

반면 보험비용에선 증가 규모가 두 배 넘게 차이를 보였다. 메리츠화재의 보험비용이 1조7826억원에서 1조9962억원으로 2136억원 증가할 동안, DB손보는 2조8267억원에서 3조2955억원으로 4688억원 늘었다.

손해율이 오르고 금리가 내린 영향을 받았다. DB손보의 보험비용 부문 중 1년 새 가장 많이 늘어난 항목은 발생사고부채(LIC) 조정이다. LIC는 이미 발생한 사고에 대해 지급하지 않은 보험금 관련 회계 계정이다. 지급할 보험금 등 비용의 현재가치와 위험조정(RA)으로 산정한다.

LIC 조정은 해당 분기에 LIC가 얼마나 변했는지를 보험비용으로 인식하는 걸 말한다. 보통 사고와 재해로 지급할 보험금을 새로 인식하거나, 금리 인하로 미래 현금흐름의 가치가 커질 때 LIC 조정이 증가한다.

◇LA 산불에 자동차보험 요율 인하, 타격 큰 DB

DB손해보험은 상대적으로 자동차보험과 해외원보험에 힘을 쏟고 있다. 결과적으로 자동차보험 요율 인하와 미국 LA 산불로 인한 타격을 더 받았다.

DB손보는 전신이 자동차보험전업사인 한국자동차보험공영사로, 자동차보험에 적합한 영업 환경을 갖췄다. 효율 극대화 전략을 구사하는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보다 장기보험에 집중하고, 해외 사업도 안정성에 방점을 두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1분기 총보험서비스비용 중 자동차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10.5%다. 해외보험의 경우 환입 등의 영향으로 비용이 오히려 마이너스(-) 3억1600만원으로 인식됐다. 총보험비용에서 두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10.5%다.

DB손보의 경우 총보험비용 중 자동차보험과 해외보험 비중이 각각 29.0%, 7.7%로 집계됐다. 총 36.7%에 달했다. 특히 해외보험 부문 비용이 전년 동기 1280억원보다 두 배가량 늘어 2528억원을 기록했다.

DB손보 관계자는 "일반보험은 미국 LA 산불의 영향을 받아 손해율이 전년 동기보다 10.1%포인트(p) 증가했다"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요율 인하로 대당경과보험료가 계속 감소해 2.9%p 올랐다"고 말했다.

DB손보의 1분기 일반보험 손해율은 78.4%로 전년 동기 68.3%보다 10%p 넘게 올랐다. 메리츠화재의 상승 폭 4.9%p의 두 배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메리츠화재의 일반보험 손해율 72.7%보다 DB손보가 5.7%p 높았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메리츠화재(82.5%)가 DB손보(81.1%)보다 1.4%p 높았다. 다만 자동차보험의 규모가 차이 나다보니 관련 비용은 DB손보(9568억원)가 메리츠화재(1895억원)의 다섯 배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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