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7월 03일 07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로젝트 리츠 제도 시행 4개월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프로젝트 리츠는 관련업계의 숙원 사업 중 하나로 토지 개발부터 운용이 가능해져 리츠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리츠업계에선 그야말로 '핫이슈'다.리츠업계 관계자는 건설업계야말로 프로젝트 리츠에 관심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관계자는 "쌍용건설이 '마리나베이 샌즈'를 기초자산으로 프로젝트 리츠를 조성했다면 법정관리에 빠지지 않았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지난 2010년 6월 싱가포르 랜드마크 '마리나베이 샌즈'를 완공했다. 마리나베이 시공을 따내며 1조원이 넘는 수주고를 올렸다. 기쁨도 잠시 2013년 12월 법정관리에 돌입하게 됐다. 마리나베이를 준공하고도 몇 년 못 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것이다.
현재 마리나베이는 싱가포르를 넘어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매년 우리나라 인구수만큼 방문하고, 3조원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쌍용건설이 시공만 하고 돌아왔으니 운용 수익을 누리질 못한 것이다. 만약 쌍용건설이 시공에만 그치지 않고 마리나베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리츠까지 조성했다면 결말이 달라졌을 것이다.
쌍용건설에겐 아픈 기억이겠으나 건설사들이 리츠를 그냥 지나쳐선 안 된다는 교훈으로 삼을 만하다. 개발 리츠를 프로젝트 리츠로 전환해 시공 이익만이 아니라 운영 이익까지도 가져가는 플러스 알파 구조에 도전해야 한다.
리츠업계에서도 건설사들이 리츠에 대한 관심은 있으나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한다. 경기가 좋으면 주택 분양에 바빠 리츠를 추진하지 못하다가 경기가 나빠지면 그제야 리츠 시장에 기웃거린다는 것이다. 경기가 안 좋으면 리츠도 좋을 수 없으니 결국 흐지부지될 수밖에 없다.
건설사가 디벨로퍼로 변신해 리츠에 참여하는 건 수익 다각화에도 도움이 된다. 앞으로 프로젝트 리츠 제도가 점진적으로 확대되면 주택, 오피스, 물류 등 전통자산 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데이터센터, 심지어 태양광까지 모든 부동산 개발 행위를 리츠에 편입할 수 있게 된다.
그 자체로 신사업을 추진하는 효과를 얻게 되지 않을까. 건설사들이 리츠 활용법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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