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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애플 의존도 축소 키워드 '전장·로봇·우주' 중국 카메라 턱밑 추격, 매출처 다각화 선택 아닌 필수

김도현 기자공개 2025-07-07 07:47:13

이 기사는 2025년 07월 04일 15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가 취임 직후부터 강조한 체질 개선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는 것만큼 기존에 잘하던 걸 잘 활용하는 방안이 골자다.

여전히 광학솔루션 사업부 비중이 크지만 매출처를 스마트폰에서 자동차, 로봇 등으로 넓히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더 나아가 지구를 넘어 우주 진출까지 모색 중이다. 해당 영역들은 '모빌리티'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어 전·후방 시너지도 예상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미국 피규어AI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용 카메라 모듈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이다. 물량, 가격 등 세부사항 조율 단계로 내년부터 납품 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피규어AI의 휴머노이드 로봇 / *출처 : 피규어AI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의 형태를 띠는 로봇으로 첨단 기술의 진수로 여겨진다. 카메라 모듈은 이미지센서, 렌즈, 구동계 등이 결합된 부품이다. 다양한 로봇의 '눈' 역할을 할 전망이다.

그동안 LG이노텍은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을 주로 생산해왔다. 주요 고객은 애플이다. 2020년대 들어 LG이노텍은 아이폰 공급망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전성기를 보냈다.

다만 최근 들어 코웰전자 등 중국 기업이 치고 올라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애플이 협력사 이원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중국산 카메라 모듈 완성도가 향상되면서 LG이노텍의 자리를 침범하고 있는 흐름이다.

올 2분기에는 LG이노텍 광학솔루션 사업부가 적자 전환할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통상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경쟁 심화까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LG이노텍은 베트남 사업장 활용도를 높여 가격경쟁력을 넓히면서 대응 중이다. 또 다른 대책은 응용처 확장이다. 로봇이 대표적이다.

앞서 문 대표는 "올해는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돼 그동안 축적해온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피규어AI와의 협업도 그 일환이다. 연초 피규어AI는 추후 4년간 휴머노이드 로봇 10만대 양산 목표를 내세웠다. 두 회사 간 접점이 더 넓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LG이노텍은 올 5월 현대자동차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로봇용 부품 개발 협약을 맺기도 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아틀라스' 등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 중이다. 양사는 해당 제품 등에 탑재할 비전 센싱 시스템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LG이노텍은 복수의 로봇기업과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가 품은 베어로보틱스는 물론 테슬라, 엔비디아 등도 잠재 고객으로 꼽힌다.

*LG이노텍이 'CES 2025'에 전시한 차량용 부품

같은 맥락에서 LG이노텍은 일찌감치 전장용 카메라 모듈도 양산 중이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다소 주춤하면서 기대보다 상승세가 가파르지 않으나 중장기적으로 매출에 적잖은 기여를 할 가능성이 크다.

LG이노텍은 이미 북미와 유럽 등의 글로벌 완성차업체들과 다각도로 협력을 진행 중이다. 올 10월부터는 멕시코 공장이 가동된다. 현지 고객과 밀접하게 교류하면서 전장용 카메라 모듈 수주 기회를 엿보겠다는 의도다.

최근에는 우주 분야도 LG이노텍의 공략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말 LG그룹이 우주항공청과 간담회를 가지면서 이같은 움직임이 가시화했다. LG 주요 계열사가 우주 탐사선 연구개발(R&D) 과정에 참여할 예정으로 LG이노텍은 전용 카메라 모듈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전장용 카메라 모듈이 로봇용, 우주선용 등과 구동 원리 등에 유사한 부분이 많다"면서 "이미 차량용 카메라를 다수 공급한 이력이 있는 LG이노텍이 새 영역에서도 여러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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