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7월 03일 07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부적으로 3년 내 시가총액 200조원을 도전해볼 만한 목표치로 보고 있다."작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현장에서 나온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의 발언이다. 당시 SK하이닉스 시총이 100조원 수준이었기에 일각에서는 다소 허황된 숫자라는 반응이 나왔다.
지난주 그의 말은 현실이 됐다. 올 6월 들어 주가가 급등하면서 SK하이닉스 시총은 200조원을 돌파했다. 당초 설정한 시점보다 약 1년 반 빠르게 목표를 이뤄낸 것이다.
시총 200조원의 의미는 크다. 압도적 1위인 삼성전자의 시총 60%에 가까운 수치이자 포스코그룹의 2030년 비전이기도 하다.
한때 LG에너지솔루션과 시총 2위를 두고 경쟁하던 SK하이닉스는 이제 독보적인 2인자가 됐다. 이로 인해 SK그룹은 리밸런싱 작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시총 3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33년 만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D램 시장 1위로 올라섰다. 장기간 선두가 바뀌지 않았다는 건 그만큼 역전이 어렵다는 의미다. 반도체 업계에서 상징적인 사건으로 여겨진 배경이다.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SK하이닉스는 어느덧 하반기로 접어든 2025년을 잊을 수 없는 한 해로 만들어가고 있다. 현대전자로 입사해 하이닉스반도체를 거쳐 SK하이닉스까지 한 직장에서만 30년 넘게 근무한 곽 사장에게는 더욱 특별한 해다.
곽 사장은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합병, 하이닉스반도체 파산 위기, SK그룹 편입 등을 겪은 SK하이닉스의 산증인이다. 일반 직원으로 시작해 최고경영자(CEO)까지 올라 '샐러리맨 신화'를 쓰기도 했다.
이제 그의 목표는 무엇일까. 연초 발표한 신년사에서 유추해볼 수 있다. 곽 사장은 "올해를 본원적인 혁신의 해로 삼고 기술 혁신, 기업문화 혁신, 운영 혁신을 통해 새로운 희망의 역사를 만들며 SK하이닉스의 르네상스 여정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핵심은 '지금의 영광을 지속하자'는 것으로 읽힌다. SK하이닉스 최악과 최고의 순간을 모두 경험한 곽 사장의 진심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2022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곽 사장은 기자들의 물음에 항상 조심스러우면서도 강단 있게 답해왔다. SK하이닉스 미래의 의문부호인 '넥스트 HBM'에 대해서도 매번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시총 200조원 목표를 조기 달성한 곽 사장의 다음 말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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