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Company Watch]엠씨넥스, 자사주 소각 주주환원? '민동욱 지배력 강화'사측 잇단 지분 매입, 자기주식 '9.05%' 확보…부실한 지분율 강화 목적 관측

노태민 기자공개 2025-06-18 08:12:16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6일 15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민동욱 엠씨넥스 대표가 최근 회사 지분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앞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뒤 이뤄진 일이다.

다만 일련의 행보는 주주가치 제고 보다 오너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현재 민 대표와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한 엠씨넥스 지분율은 30%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단번에 지배력 강화가 가능하다.

1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민 대표는 이달 엠씨넥스 주식 1만1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지난달 4만1000주를 매입한 데 이은 두 번째 거래다. 업계에서는 민 대표의 지분 매입에 대해 자사주 소각 전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우선 엠씨넥스는 민 대표가 2004년 설립한 부품 기업이다. 주력 사업은 모바일 및 차량용 카메라 모듈이다.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등이 있다. 모바일 분야에서는 카메라 모듈 부문을 선도한 곳이다. 최근에는 차량용 반도체 모듈 패키징 사업에 진출해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카메라 모듈 분야 강자이지만 과거 오너의 지배력이 크게 흔들리는 경험을 했다. 2016년 갤럭시노트7 사태에 회사가 휘청이자 재무적 투자자(FI)에게 손을 벌리게 됐기 때문이다. 당시 들어왔던 투자자가 도미누스PE다. 도미누스PE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엠씨넥스 지분 18.48% 지분을 확보했다. 민 대표의 31%대 지분율은 이25%까지 떨어졌다.

이후 도미누스PE는 2019년 성공적 엑시트를 했다. 다만 민 대표는 이후로도 지속해서 25% 지분율(특수관계인 제외)을 벗어나지 못했다. 특수관계자를 포함하더라도 지분율이 29% 가량으로 여전히 적대적 M&A 등 경영권 방어 면에서 부담되는 수준이다. 안정적인 지배력 유지를 위해서는 통상 주총 특별결의를 저지할 수 있는 33.4% 이상의 지분이 필요하다.

이를 방어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겨지는 게 바로 자사주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개최한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2025년부터는 주주 환원 차원의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 연속기업으로 주주들이 믿고 투자하며 장기보유 할 수 있도록 이익배당 환원(시가의 3~4% 수준) 계획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엠씨넥스가 올해 1분기 기준 보유 중인 자사주는 9.05%에 달한다. 민 대표는 최근 들어 회사가 벌어들인 자금 다수를 자사주 매입에 투입하고 그 보유 비율을 크게 늘렸다. 지난해 75만주, 올해 1분기 51만7732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이런 가운데 만약 엠씨넥스가 자사주를 전량 소각할 경우 민 대표 지배 지분율은 32.15%까지 단번에 늘어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선언한 자사주 소각 발표가 주주환원 보다는 여기에 방점이 맞춰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분율을 볼 때 아직까지 지분을 보다 더 늘려야 할 상황이다. 민 대표와 회사의 자사주 매입이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여겨지는 배경이다. 아울러 단번에 소각은 쉽지 않은 만큼 단계적 분할 소각이 유력하다. 소각 시점을 분산해야만 주식 시장에 혼란을 주지 않는 동시에 전략적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민 대표의 회사 주식 매입은 엠씨넥스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으로도 해석된다. 엠씨넥스는 현재 미래 먹거리로 '차량용 반도체 모듈 패키징' 사업을 준비 중이다. 시스템 반도체와 메모리 반도체를 인쇄회로기판(PCB)에 실장하고 모듈화하는 형태로 국내 팹리스 기업과 사업화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는 2030년까지 이 사업을 매출 2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
OSZ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