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액배당 리포트]금호에이치티, 500억 감액 불구 배당은 못했다가용 재원 100% 감액, 결손금 메워…순손실 누적에 비과세 배당은 내년으로
고설봉 기자공개 2025-06-17 07:53:34
[편집자주]
감액배당을 추진하는 상장사가 늘어나고 있다. 감액배당은 대주주와 소액주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몇 안되는 이슈다. 배당성향 확대를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고 최대주주의 기업 승계를 위한 유동성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 재무적 측면에선 기업의 초과자본 효율화 및 ROE 개선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더벨은 기업들의 감액배당 현황을 짚어보고 배당 전후 자본변동 등 재무적 영향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3일 07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에이치티는 지난해 일찌감치 자본준비금을 감액하며 비과세 배당을 위한 절차를 마쳤다.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2024년 회기 기준으로 감액배당을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상법 개정 등 비과세 배당 일몰을 염두에 두고 선제적으로 배당재원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다만 현금배당은 실시하지 못했다. 최근 지속적인 실적 저하 여파로 순손실이 불거지면서다. 금호에이치티의 매출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원가부담에 수익성은 크게 낮아진 모습이다. 특히 외환관련 이슈과 지분법평가 등으로 순손실이 지속되면서 배당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자본잉여금 500억 감액…결손금 해소
금호에이치티는 지난해 10월 2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제1호 의안 ‘자본준비금의 이익잉여금 전입의 건’을 절대 다수의 동의를 얻어 원안대로 승인했다. 당시 금호에이치티는 자본준비금 감액을 위해 임시 주총을 개최했다.
금호에이치티는 준비금(자본준비금 및 이익준비금) 총액에서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 주주총회 승인으로 감액할 수 있다는 상법 제461조의2에 의거해 준비금 500억원 감액을 승인 받았다.
준비금 감액의 기준일인 지난해 9월 말 별도 기준 금호에이치티의 자본잉여금은 약 2144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발행초과금이 2142억원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어 기타자본잉여금이 약 2억원 가량 있다.
자본잉여금은 금호에이치티의 상장 과정에서 액면가를 초과한 금액만큼을 별도 계상한 금액이다. 금호에이치티의 주식 액면가는 500원이고 발행주식총수(보통주)는 2억1391만4131주다.

상법에선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하는 주식발행초과금에 대해선 감액을 허용하고 있다. 금호에이치티의 자본금은 총 약 1095억원이다. 1.5배에 해당하는 금액은 약 1643억원으로 금호에이치티는 자본잉여금 2144억원에서 1643억원을 제한 502억원을 감액할 수 있었다.
지난해 임시 주총에서 금호에이치티가 감액한 준비금은 500억원으로 사실상 감액할 수 있는 재원의 100%를 최대한 활용했다.
금호에이치티가 임시 주총까지 열어 자본잉여금 한도를 꽉 채워 감액을 단행한 것은 상법 개정 등으로 감액배당의 매력인 비과세 혜택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인 것으로 평가된다. 법률이 바뀌기 전에 최대한 많은 자본준비금을 배당재원인 이익잉여금으로 돌려놓은 것으로 평간가된다.
특히 지난해 9월 말 기준 금호에이치티는 결손금 139억원이 발생한 상황으로 현금배당에 나설 수없었다. 그러나 감액 이후 지난해 12월 말 이익잉여금은 199억원으로 집계됐다. 500억원의 준비금이 유입되면서 배당재원이 확보됐다.
◇실적 저하, 감액했지만 비과세배당은 아직
그러나 금호에이치티는 지난해 배당에 나설 수 없었다. 본업경쟁력 약화로 실적이 저조한 상황에서 이익잉여금을 배당재원으로 활용하는데 따른 분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3년간 추이를 살펴봐도 금호에이치티는 매년 순손실 발생으로 결산 배당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금호에이치티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2905억원, 영업이익 93억원, 순손실 12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최근 3년 꾸준히 커지고 있다. 자동차산업 전반에 걸쳐 호황기가 이어졌던 만큼 금호에이치티의 외형도 커졌다.
다만 수익성이 문제였다. 금호에어이치니는 2022년 6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023년에는 영업손실 80억원을 기록했다. 해마다 수익성이 들쑥날쑥했다. 매추원가와 판관비 등 부담이 누적되면서 외형성장에 따른 과실을 제대로 따먹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순손실이었다. 최근 3년 추이를 보면 2022년 224억원, 2023년 388억원, 2024년 126억원 등 매년 순손실이 불거졌다. 금융비용 등 이슈는 적었지만 기타영업외손실이 대거 불거졌다. 외환차손과 외화환산손실 등 환율 관련 비용에 더해 지분법적용투자주식의손상차손에 따른 결과였다.
지난해에도 순손실이 불거진 만큼 금호에이치티는 연말 결산배당에 나서지는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금호에이치티는 감액배당을 실시한 것은 결손금을 메우고 향후 비과세 배당에 나설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는 차원으로 평가된다. 실적 저하에 따른 부담을 줄이고 주주들을 대상으로 자본금의 일부를 환원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올해 금호에이치티가 순이익을 달성하고 이익잉여금을 더 쌓으면 결산 배당도 가능하다. 비과세가 적용되는 만큼 주주들로선 환영할 만한 일이다. 배당이 추진되면 주주구성 및 지분율에 따라 최대주주인 에코볼트가 가장 많은 154억원 가량을 배당받는다. 이어 오성첨단소재가 약 3억원 가량을 수령할 전망이다. 기타 소액주주들은 총 343억원을 배당받을 수 있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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