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LF, 나홀로 호황에 현금흐름도 '개선'현금성 자산 3000억 상회, 대외환경 불확실성 속 유동성 확보에 집중
김혜중 기자공개 2025-06-23 09:30:27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0일 15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비 침체가 지속되며 패션업계 전반이 침체된 가운데 LF의 사업 효율화가 빛을 발하고 있다.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되며 불황에 대응하는 데 성공했다.수익성 개선과 일부 자산 유동화 등으로 현금흐름도 크게 개선됐다. 여기에 외부 차입까지 병행하며 현금 곳간을 채우면서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구축했다. 불확실한 대외환경 속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로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불황에도 영업이익 증가, 현금흐름 개선폭도 ‘주목’
LF는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303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01억원으로 22.4% 개선됐다. 패션업계 전반이 고물가 및 소비침체로 외형과 수익성 모두 타격을 입었지만 LF는 매출액이 소폭 감소했지만 이익 규모는 오히려 늘어나면서 호실적을 거뒀다.
LF는 헤지스, 닥스 등을 전개하는 본업 패션부문 이외에도 코람코자산신탁을 통한 금융사업, 식자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번 수익성 개선은 핵심 사업인 패션부문과 금융사업이 함께 견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패션 부문 영업이익은 2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골프나 스포츠웨어 등 비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확대하는 등 인건비나 광고비 측면에 있어서의 비용 효율화도 병행됐다. 이외에도 패션자회사 트라이씨클, 씨티닷츠, 막스코 등이 모두 흑자를 기록한 점도 주효했다. 금융부문의 경우 상장리츠인 코람코자산신탁의 평가이익이 종합적으로 반영됐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의 개선 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LF의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193억원이다. 2024년 1분기 마이너스(-) 200억원 대비 크게 개선됐다. 영업이익 개선과 더불어 재고자산이나 매출채권, 매입채무 등 운전자본 및 기타채권의 증감 과정 속 현금 유입이 발생했다.
특히 단기미수금이 크게 줄어들면서 현금흐름이 개선됐다. 미수금은 손익계산서 상에는 이익으로 표기되지만 실제 기업으로 현금은 들어오지 않은 돈이다. 해당 단기미수금이 2025년 1분기 559억원으로 2024년 말 908억원 대비 38% 감소했다.
이외에도 재고자산의 감소로 54억원이 유입됐고 매출채권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69억원 가까이 현금흐름이 개선됐다. 이외에도 기타유동자산, 기타비유동자산의 감소, 기타유동부채 증가 등 유동성 확보에 초점을 둔 자산 관리가 병행되면서 영업이익 대비 큰 폭의 현금흐름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유동성 ‘5000억’ 상회, 안정적 재무구조 ‘뒷받침’
주목할 지점은 LF가 개선된 영업활동 현금흐름과 더불어 외부 차입 등으로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는 것이다.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LF의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442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1분기 631억원 대비 감소하긴 했지만 영업 외 추가 현금을 조달하는 기조는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다.
그 결과 LF의 차입 부담도 커졌다. 올해 1분기말 연결기준 LF의 총차입금은 87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했다. 물론 이중 단기차입금은 1966억원으로 차입 구조가 단기화된 편은 아니다. 부채비율 역시 69%로 2024년 1분기 63.8%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구축해둔 상태다.
영업활동을 통해서 벌어들인 현금과 추가 조달한 현금은 고스란히 LF의 곳간으로 향했다. 올해 1분기말 연결 기준 LF의 현금성자산 및 단기금융상품 등을 포함한 유동성은 5424억원이다 2024년 말 대비 17.5% 증가했다. LF는 2020년도부터 5000억원 이상의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보유해 왔지만 2023년부터 수익성 악화와 함께 보유 현금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최근 수익성 개선과 함께 효율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현금 보유량을 늘려 불확실한 대외환경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LF 관계자는 "패션사업에서의 브랜드 재고 운영 효율화와 코람코 등 사업다각화에 따른 자회사의 수익성 제고로 영업이익은 상승했다"며 "향후 국내 시장에서 각 브랜드의 입지를 다지는 것은 물론, 헤지스, 던스트, 아떼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의 해외 진출에 주력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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