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사 재무 구조 점검]KB캐피탈, 자본 효율성 '방점'…자본내 영구채 비중 20%②지주 보유 신종자본증권 5000억…7년째 무배당 기조 지속
김경찬 기자공개 2025-06-25 12:30:41
[편집자주]
금융당국이 자본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잠재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향후 리스크 관리 역량과 위기 대응 능력이 캐피탈사의 생존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는 게 필수다. 주요 캐피탈사의 경영 지표를 통해 재무 위험 등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3일 15시4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캐피탈이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자산 전략 등을 조정하고 있다. 이익 창출 규모를 확대하면서 자산 성장 속도를 조절해 자본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중점을 둔 건 자본 효율성이다. 이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자기자본은 주로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현재 신종자본증권 잔액은 5000억원 규모로 자기자본의 20%를 차지한다. KB캐피탈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모두 KB금융지주가 보유하고 있다. 7년째 무배당 기조를 이어온 점도 자본적정성을 확보하는 데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신종자본증권, 장기적인 유지로 자본 인정 효과
KB캐피탈이 자체 수익성을 통해 자본적정성을 관리하고 있다. 3월말 기준 조정자기자본비율이 14.87%를, 레버리지 배율이 7배를 기록했다. 이는 규제 비율인 7%와 8배 대비 안정적인 수준이다. 레버리지 배율의 경우 관리 부담이 과거 대비 크게 줄어든 점이 주목된다. 기존 레버리지 배율이 규제 한도에 육박하는 수준에서 관리됐으나 자본을 확충하며 규제치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주요 경쟁사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KB캐피탈은 레버리지 규제 관리 차원에서 지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왔다. KB금융이 2015년 이후 8차례에 걸쳐 KB캐피탈의 신종자본증권 전액 5000억원을 인수했다. 3월말 기준 자기자본(2조5435억원)의 20%를 차지하며 발행 비중이 높은 편이다. 2019년부터는 3년 연속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총 3000억원의 자금 확충이 이뤄졌다. 2019년 500억원, 2020년 500억원, 2021년 1000억원의 증자를 실행했다.

KB캐피탈이 신종자본증권에 높은 비중을 둔 건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스텝업 금리를 부담하고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신종자본증권은 금리 변동에 따라 자산과 부채의 가치가 변동하는 상황에서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추가적인 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수익성 측면에서 부담 요소로 작용된다. KB캐피탈은 해당 이자를 신종자본증권을 보유한 지주에 지급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펼쳐온 무배당 정책도 자본적정성 지표 개선을 견인했다. KB캐피탈은 2017년 회계연도에 대한 현금배당을 실시한 이후 7년째 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자본적정성을 위한 이익금의 내부 유보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향후 배당에 대한 계획은 없는 상태다. KB캐피탈은 이익 창출력까지 뒷받침하며 사내 유보금인 이익잉여금을 확대할 수 있었다. 이익잉여금은 1조5526억원으로 전년말(1조4901억원) 대비 4.2% 증가했다.

◇차입부채 상환 등 자산 성장 속도 조절
KB캐피탈은 자산 규모를 관리하며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연체율은 2.47%를, NPL비율은 2.69%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연체가 늘어나면서 건전성 지표가 저하됐다. 이는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올해 건전성을 중점 관리하고 있는 모습이다. 자본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재편도 추진한다. 세부적으로는 상품별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목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KB캐피탈의 총자산은 17조8449억원으로 3개월간 1.6% 감소했다. 이는 개인대출과 부동산PF 등 취급 규모를 축소하고 차입부채 상환으로 현금성 자산이 줄어든 데 기인한다.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액이 1조2404억원이다. 이중 차입부채 상환이 3100억원, 발행사채에 대한 상환이 9224억원 수준을 보였다. 이를 반영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3% 줄어 386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유동성 지표에도 영향을 줬다. 1년 이내 만기도래 부채 대비 자산 비율이 100%를 밑돌았다. 부동산PF 상환 등으로 만기도래 자산이 7.4% 감소하며 관련 비율이 하락했다. 이를 제외하면 장기 조달 위주로 안정적으로 유동성을 관리하고 있다. 외부 조달 규모는 14조8397억원이며 회사채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단기차입 의존도는 2.7%며 단기성 차입부채 비율은 38.7%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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