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파이낸스

[캐피탈사 재무 구조 점검]메리츠캐피탈, 2년 연속 증자에 영구채 발행…손실 대비⑪올해 자금 1000억 수혈…홈플러스 사태 장기화 선제 대응

김경찬 기자공개 2025-07-03 12:38:53

[편집자주]

금융당국이 자본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잠재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향후 리스크 관리 역량과 위기 대응 능력이 캐피탈사의 생존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는 게 필수다. 주요 캐피탈사의 경영 지표를 통해 재무 위험 등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7월 01일 14시5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캐피탈이 2년 연속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증자를 통해 수혈한 자금은 총 2500억원이다. 신종자본증권도 1000억원 규모로 발행하며 자본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앞서 발생한 부동산PF 부실과 홈플러스 사태에 대한 손실 흡수 능력을 선제적으로 제고한 모습이다.

메리츠캐피탈은 충분히 확보한 자본 여력 덕분에 고배당 정책을 이어갈 수 있었다. 최근 3년간 평균 60%가 넘는 배당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배당 기조는 재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 메리츠캐피탈은 실적과 자본적정성 등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배당 규모를 결정하고 있다.

◇50% 넘는 고배당 정책에도 자본 여력 충분

메리츠캐피탈이 그룹사로부터 지원을 받으며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올해 3월말 기준 조정자기자본비율이 18.26%를, 레버리지 배율은 5.6배를 기록했다. 레버리지의 경우 전년말(5.3배) 대비 0.3배 상승했으나 한도 규제인 7배 이내를 유지했다. 메리츠캐피탈은 2023년 회계연도 기준 1088억원의 결산배당으로 배당성향이 50% 수준을 보였다. 이에 따라 올해 레버리지 한도 규제는 강화된 7배가 적용됐다.

메리츠캐피탈은 2012년 설립 이후 총 14번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설립 초기에는 200억~500억원 수준으로 매년 증자했으며 2021년 2000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도 2000억원 규모였으며 지난달에는 500억원을 추가로 조달했다. 두 증자 모두 자본 건전성 확보 차원에서 이뤄졌다. 신종발행증권도 2년 연속 발행하며 자본을 적극 확충하고 있는 모습이다. 두 차례 모두 공모 신종자본증권으로 500억원씩 발행했다.


지난해는 부동산PF 관리가 주요 목적이었다면 올해는 손실 대비에 무게를 뒀다. 홈플러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건전성이 급격히 저하됐기 때문이다. 앞서 홈플러스 관련 대출채권 2808억원이 고정 여신으로 분류됐다. 현재 지표상 자본 여력이 충분한 상태지만 선제적으로 손실 흡수 여력을 확보한 것이다. 다음달 신종자본증권 만기에 따른 자본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자본 확충으로 자본적정성이 개선됨에 따라 배당 여력도 확대될 전망이다. 메리츠캐피탈은 2021년 회계연도부터 4년 연속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평균 배당성향은 약 60%로 업계 내에서도 높은 편이다. 이익 대비 배당 규모가 큰 만큼 재무 건전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초 자본적정성 지표가 다소 저하된 가장 큰 이유이다. 그룹사 지원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만큼 메리츠캐피탈은 전략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영업활동보다 주주 거래 위주로 자본 확충

메리츠캐피탈은 자기자본 내 자본잉여금 비중이 이익잉여금보다 높은 점이 특징이다. 이는 자본거래를 통해 발생한 이익이 영업활동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주와의 자본거래를 통해 자본 규모가 증가했음을 시사한 것이다. 3월말 기준 자본잉여금이 6369억원으로 38.5%를 차지했다. 이익잉여금은 5938억원을 기록했다. 대손준비금이 152억원 환입됐으나 분기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80% 감소하면서 자본 축소로 이어졌다.

자금조달에서도 지주의 지원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6조7000억원의 규모의 외부조달에서 6200억원을 지주의 지급보증을 통해 발행했다. 지급보증의 경우 지주의 신용을 활용하는 점에서 조달 비용을 절감하고 안정성도 확보할 수 있다. 이외 장기 차입금 내 장기 CP(기업어음)를 회사채로 차환하는 등 조달 여건을 지속 개선해나가고 있다.

차입부채의 경우 영업자산에서 유입되는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차환 가능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년 이내 만기도래 부채 대비 자산 비율이 143.3%로 전년말 대비 7.4%포인트 상승했다. 단기성 차입부채 비율과 단기 차입금 비중 모두 하향 안정화돼 각 39.7%와 1.6%를 기록했다. 최근 메리츠캐피탈은 단독으로 해외 자금조달에도 성공하는 등 차입 안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
OSZ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