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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人사이드]한수일 NH-아문디운용 상무, 'MS 회복' 총대 멨다30년 베테랑 채권통…'ETF 자산 아닌 플랫폼' 비즈니스 재정립

구혜린 기자공개 2025-06-26 15:48:09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3일 15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난해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10위권 운용사 중 유일하게 수탁고가 역성장한 곳이다.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ETF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가운데 초대 ETF투자부문장에는 베테랑 채권 운용역인 한수일 상무가 자리했다.

선임 배경에는 거시적인 통찰이 있다. 그는 ETF를 ‘투자자산이 아니라 플랫폼’이라고 재정립하고 운용사 전구성원이 이 비즈니스에 관여해야 한다고 봤다. 취임 이후 전사 리서치협의체를 구성하고 마케팅 업무분장을 재분배하며 3% 점유율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총 52개 HANARO ETF를 전 거래일 기준 약 1조9828억원 규모로 운용 중이다. 200조원 안팎으로 거래되고 있는 국내 ETF 시장에서 점유율은 약 1%에 해당한다. 빠른 시간 내 시장점유율 3%대로 회복하는 게 현재 목표다.

ETF투자부문의 이같은 사업계획을 총괄하고 있는 인물은 한수일 부문장(사진)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ETF 사업부를 투자본부 단위로 운영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말 투자부문으로 격상했다. 운용사 내 총 4개 사업부문이 있는데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부문장을 CIO 직급으로 두고 있으며 한수일 부문장은 채권운용부문장이자 선임 CIO 직책을 맡고 있었다. 초대 ETF투자부문장으로도 낙점되면서 NH-아문디자산운용 내에서 2개 사업부문을 총괄하는 유일한 CIO가 됐다.


한수일 부문장은 ETF 운용 또는 마케팅 이력이 있는 인물은 아니다. 약 30년간 채권운용시장에 몸담은 베테랑 채권 운용역이다. 1969년생인 그는 서울대 경영학를 졸업하고 동대학에서 재무관리 석사를 받았다. 1995년 KB국민은행에 입사해 고유계정 채권 트레이딩을 맡았다. 4년차 됐을 삼성자산운용으로 이직해 약 7년간 채권 신탁계정 운용, 상품 기획, 세일즈 등을 담당했다. 이후 메릴린치인터내셔널은행, 메리츠증권, 맥쿼리은행 등을 거쳐 2015년 NH-아문디자산운용에 합류, 2018년 CIO로 선임됐다.

그가 ETF투자부문장을 맡게된 데는 독특한 배경이 있다. 평소 ETF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전 대표이사인 임동순 대표에게 NH-아문디자산운용의 ETF 사업 개선방안 3가지를 제언했다. 첫째 ETF 업무의 가장 중요한 개념은 상품개발이고 운용과 마케팅은 이를 따라가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 둘째 장기적으로 NH-아문디의 고객 타깃을 기관 중심이 아닌 리테일로 바꿔야 한다. 셋째 해외 라인업을 보강해야 한다. ETF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던 당시 임 전 대표 역시 그의 생각에 동의하면서 인사가 이뤄졌다.

냉철한 비즈니스 진단과 더불어 목표를 달성할 만한 추진력을 갖춘 인물이라는 게 선임 배경으로 꼽힌다. 한 부문장은 채권 CIO로 선임된 이후 일하는 구조를 바꿔 수탁고를 3배 불린 장본인이다. 2018년 CIO 선임 즉시 시가평가채권과 같은 액티브 운용에만 집중하던 조직구조를 액티브와 패시브 둘로 나눠 금리 변동과 상관없이 채권운용 수탁고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했다. ETF투자부문장으로 선임된 직후에도 전사 리서치협의체를 조직해 전 운용부문에서 액티브ETF 상품 개발에 관여하도록 구조를 짰다.

그는 국내 운용업계가 ‘ETF 생태계’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만큼 ETF 비즈니스를 운용사의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ETF는 ‘자산’이라기보다 각종 자산을 담는 ‘플랫폼’과 같은 존재이므로 전사 협력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한 부문장은 “한 번 주문 및 환매 간편성, 신속성, 명확성을 경험해본 시장은 절대 거꾸로는 못 간다”라며 “지금까지 인류가 만든 모든 자본시장 상품을 ETF로 씌워 거래를 할 수 있기에 ETF는 자산과 같은 카테고리가 아니라 큰 플랫폼 비즈니스이고 즉 비즈니스의 변환이 일어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품 면에서 그는 ‘포괄적 ETF’에 집중하고 있다. 한수일 부문장은 선임 CIO로서 각 부문간 협력을 동원해 지난 4월 ‘HANARO 글로벌피지컬AI액티브’ ETF를 선보였다. 피지컬AI라는 글로벌 메가트렌드에 초점을 맞춘 국내 첫 ETF로 NH-아문디 리서치협의체에서 논의된 아이디어를 통해 상품이 구체화됐다. 그는 “단기 테마로 상품을 우후죽순 내놓기 보다는 하나만 투자해도 다 아우를 수 있는 포괄적인 메가트렌드로 10년을 투자할 상품을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라며 “첫 상품이 이를 아주 잘 반영했다”고 말했다.

수탁고 증대를 위해 우선 계열사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게 단기 숙제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타 운용사 대비 계열사의 지원이 미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부문장은 이에 대해 ‘기관 니즈에 적합한 채권ETF를 제공하지 못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 채권ETF 라인업을 보강해 기관과 계열사 자금을 끌어오겠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리테일 수요에 맞는 글로벌 주식 ETF를 적시에 시장에 제공하는 게 목표다. 한 부문장은 ETF투자부문 내 마케팅 조직이 리테일 마케팅에 집중하도록 조직을 개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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