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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공제회 CIO도 세대교체…공무원연금 '신호탄' [Market Watch]각종 기관 수장 물망 'KB 시대 열리나' 기대감도

구혜린 기자공개 2025-07-01 14:28:49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6일 15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4조원을 굴리는 공무원연금공단 최고투자책임자(CIO)에 74년생 임원이 낙점됐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연기금공제회 수장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과거 삼성생명 출신 인사가 주요 기관 CIO를 석권한 것처럼 KB의 시대가 열리느냐는 얘기도 오가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공단은 전날 손영진 KB자산운용 리스크관리본부장을 신임 자금운용단장으로 내정했다. 손 내정자는 이달까지 KB자산운용에서의 활동을 매듭짓고 내달 7일부터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CIO 선정은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공고 후 CIO직에 지원한 인원 수가 20여명으로 두 자릿수에 달했으며 1차 숏리스트만 7명이 추려졌다. 2차 숏리스트에 손 내정자를 포함한 3인이 올랐다. 최종 후보로 오른 그는 인사 검증을 거쳐 최종 임명 수순을 밟게 됐다.

손 내정자는 자산운용에 정통한 인물이다. 1999년 푸르덴셜생명 자산운용본부에 입사해 자산운용본부장 겸 CIO를 역임했다. 푸르덴셜생명이 KB금융지주에 인수된 이후 쭉 KB라이프에서 자산운용을 담당했다. 그러다 지난해 말 KB자산운용으로 이동해 리스크관리본부장(CRO)에 올랐다.

CRO 경력은 6개월 남짓에 불과하나, 선정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체자산 투자 사고가 잦은 만큼 리스크관리 역량이 있는 인물을 필요로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공무원연금공단 대체자산 투자 비중은 30%”이라며 “건설근로자공제회 물류센터 투자 건, 주요 기금의 해외 부동산 투자 건 등 최근 부실 사고가 잦아 CRO 경력자도 선호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내정자는 공무원연금공단 역대 CIO 중 가장 연령대가 낮다. 자금운용단장 직제를 도입한 이후 선임된 최영권 전 CIO는 64년생, 이창훈 전 CIO는 63년생, 서원주 전 CIO는 66년생, 백주현 CIO는 70년생이었다. 연기금공제회 CIO를 맡은 이후 새 커리어를 시작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70년대 중후반생은 도전을 꺼려했다는 분위기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세대교체의 신호탄으로 이를 해석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그간 60년대생이 주로 연기금공제회 CIO 자리에 올랐으나, 이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업계에서 손영진 본부장의 선임은 70년대 중후반으로 연령대가 이동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손 내정자가 KB자산운용 출신인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공무원연금공단 역대 CIO는 2연속 삼성생명 출신이 선임됐다. 주요 연기금공제회 CIO 중 KB금융지주 출신 인물이 선임된 사례가 없기도 하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그간 삼성생명이 석권했던 자금운용단장 자리에 KB 인사가 자리한 게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한편 공무원연금공단 CIO의 임기는 2년이며 성과에 따라 1년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 KB자산운용의 경우 손 본부장과의 계약이 종료된 후 새 리스크관리본부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KB금융지주 인사로 지주 또는 타 계열사 소속 임원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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