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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 해외법인 AML 점검]KB국민카드의 '강수'…KPI에 자금세탁방지 반영⑤KPI 인센티브부터 시스템 리뉴얼까지…보고책임자 지정 방안도 검토

김보겸 기자공개 2025-07-01 12:46:26

[편집자주]

국내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이 무대를 해외로 넓히고 있다. 글로벌 금융당국도 이에 발맞춰 자금세탁방지(AML) 규제 강도를 높이고 있다. 더 이상 AML은 수신기능이 있는 은행업권만의 일이 아니다. AML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국내 여전사 해외법인에서도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 국내에 공시되지 않는 해외 AML 제재 실태부터 각사별 대응 체계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6일 07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카드가 자금세탁방지(AML) 체계를 의무 수준에서 조직문화로 끌어올리기 위한 개편에 나서고 있다. 핵심성과지표(KPI)에 AML 항목을 반영해 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면서다. 준법추진부 산하에 자금세탁방지팀과 고객확인의무(CDD) 모니터링실을 병행 운영하며 기능별 전문성도 분산했다. AML을 일선 부서가 함께 책임지는 영역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적 접근으로 풀이된다.

내부 교육 강화와 시스템 개편, 보고체계 다층화 등 실무 전반에서도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고시에 맞춰 내규를 정비하고 보고책임자 지정을 검토하는 등 AML 제도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KPI에 AML 반영…자금세탁방지팀·CDD 모니터링실 병행 운영

KB국민카드의 AML 대응 전략은 담당자의 행동을 촉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장 상징적인 방안은 KPI 평가 시 AML 관련 항목을 가점 또는 감점 기준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AML 업무를 단순히 준법감시부서의 역할로 국한하지 않고 영업부터 지원까지 전 부서의 주체적인 책임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실제 금융회사에서 AML은 주로 준법감시부서 주도로만 이루어지고 일선 부서 참여는 형식적인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KB국민카드는 AML을 조직문화로 내재화하기 위해 인사평가를 위한 핵심 지표를 연계하는 강수를 택했다. 내부통제의 실효성 확보라는 측면에서 이 같은 인센티브 설계는 유의미한 변화로 볼 수 있다.

조직 운영 면에서도 이원화된 전문조직을 갖춘 점이 특징이다. KB국민카드는 준법추진부 내에 '자금세탁방지팀'과 '고객확인의무 모니터링실'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준법감시인이 AML 관련 전반을 총괄하며 실제 실행부서는 이 두 조직이 기능을 분담하고 있다.

자금세탁방지팀은 KB국민카드의 AML 제도 전반에 대한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교육과 연수는 물론 내부통제와 감사까지 포괄하며 AML 체계가 조직 내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하도록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CDD 모니터링실은 FIU이 주관하는 제도이행평가를 담당하고 있다.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라 자금세탁방지 의무가 부과된 약 5000여개의 금융회사 및 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평가다. FIU는 평가 과정에서 각 기관이 자금세탁 및 테러자금 조달 위험에 얼마나 노출돼 있는지와 이를 통제할 수 있는 내부 체계가 적절히 작동하고 있는지를 확인한다.

세부적으로는 금융사의 고유위험과 운영위험을 각각 다섯 단계로 세분화해 등급을 부여한다. 위험기반접근법(RBA)에 따라 사전 예방적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CDD 모니터링실은 이 평가에 대비해 고객확인자료의 정확성과 거래패턴 감시의 체계성 등을 점검하고 있다.

자금세탁방지팀과 CDD 모니터링실을 분리 운영하는 건 AML 업무를 하나의 라인에서 일괄 처리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구조로 해석된다. 서로 다른 기능을 담당하는 두 조직이 역할을 분담함으로써 감시의 사각지대를 줄이고 업무의 이중확인과 교차 점검을 노린 설계로 보인다.

◇KPI 반영 이어 연수까지…AML 실무역량 체계적 강화

내부 인력의 전문성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연 1회 이상 AML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외부 전문기관의 연수 프로그램도 선별적으로 지원해 실무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AML의 핵심 중 하나는 의심거래보고(STR)와 고액현금거래보고(CTR) 체계의 실효성이다. KB국민카드는 이와 관련해 자체 AML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모든 보고 업무는 시스템 알림을 기반으로 한다.

의심거래 또는 고액거래로 식별된 건은 우선 모니터링 담당자가 1차 검토를 진행한다. 팀장과 준법감시인의 승인을 거쳐 FIU에 보고된다. 다층 확인 프로세스를 구축함으로써 시스템 알림에만 의존하지 않고 실질적인 판단이 작동되도록 구조화한 모습이다.

KB국민카드는 현재 AML 시스템의 전면 리뉴얼을 추진 중이다. 전년도 내외부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도출된 개선 과제를 반영한 내용으로 올해 AML 시스템을 개편하고 있다. 시스템의 탐지정확도와 자동화 수준을 높이고 보고이력 관리 및 추적성 강화 등을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통제 정책 측면에서도 최근 FIU의 AML 부문 고시 변경에 대응해 관련 내규를 정비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보고책임자 지정 방안도 검토 중이다. 향후 금융당국의 점검에 대비한 실무 체계의 명확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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