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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새 국면에 기업은행 역할론 재조명 계약이전과 재매각 투트랙…국책은행 역할론 띄웠던 정치권 변수 주목

정태현 기자공개 2025-07-04 12:48:28

이 기사는 2025년 07월 02일 16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G손해보험의 매각 가능성이 다시 생기면서 지난해 정치권에서 띄운 기업은행 역할론이 재조명되고 있다. 새 원매자가 등장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국책은행이 부실금융기관을 정리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난해 정치권에서 나왔다.

업계는 새로운 정부가 추진하는 금융당국 조직 개편과 그에 따른 수장 교체를 마무리한 이후의 행보에 주목한다. MG손보 재매각을 허용하는 데도 정치권 입김이 작용했던 만큼, 이후 매각에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매각길 열렸지만 원매자 등장 가능성 낮아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전날 MG손해보험 매각을 재추진하기로 MG손보 노동조합과 합의했다. 기존에 진행하기로 한 가교보험사 설립과 계약이전 일정이 지연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현실적으로 매각이 가능한 시점은 가교보험사를 설립한 이후다. 설립 전에 원매자가 나타나더라도 기업 실사를 하는 데 최소 한두 달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3분기 내 가교보험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예보는 가교보험사 설립을 위한 실무 준비를 마쳤고, 현재 MG노조와의 고용승계 조건 등의 협의만 남았다.

무엇보다 원매자가 등장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 급격히 악화한 MG손보의 펀더멘털을 고려해서다. 올해 1분기말 MG손보의 지급여력(킥스·KICS) 비율은 마이너스(-) 18.2%다. 지난해 3분기말 43.4%, 4분기말 4.1%에 이어 계속 하락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MG손보 노조가 요구하는 고용승계 조건과 MG손보 경영 지표를 고려하면, 외부 압력이 들어가지 않는 이상 인수하려는 곳이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MG손보의 잠재 인수자로 분류돼 온 기업은행에 관심이 쏠린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부실금융기관을 정리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기업은행도 포트폴리오 다각화 필요

실제로 기업은행은 지난해 MG손보를 인수할지 내부적으로 검토하기도 했다. 국정감사에서 '공동출자 방식으로 MG손보를 인수할 의향이 있느냐'라는 정치권의 질의를 받은 영향이다.

기업은행도 그간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여러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 기업은행의 비은행 계열사로 증권, 캐피탈, 생명보험사가 있지만 손해보험사는 없다.

생보 계열사인 IBK연금보험도 사업 구조가 퇴직보험과 연금시장에 치우쳐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한계가 뚜렷했다. MG손보 노조도 기업은행이 주로 중소기업과 거래하는 만큼, 손해보험업 간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뒤 MG손보 노조에 대한 여당 기조가 호의적인 만큼, 업계도 정치권 변수를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지난해 국감에서 부상한 국책은행 책임론도 범여권인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으로부터 제기됐다.

특히 새 정부 아래 추진되는 금융당국의 조직 개편과 수장 교체 이후를 주목한다. 금융 정책을 결정하는 컨트롤타워 체계가 확립돼야 구체적인 논의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IBK금융 고위 관계자는 "현재 기업은행이 대외적으로 어떤 딜에 참여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은행 경영진 등 내부에선 지난해 국감 이후 MG손보 관련 언급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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