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사이즈 공매물건]부산 옛 한진중공업 부지, 6467억에 공매로HSD-대주단 사업 정상화 난항…초고층 아파트·특급 호텔 조성 무산
박새롬 기자공개 2025-06-30 07:39:22
[편집자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 여파로 공매 시장에도 빅사이즈 매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업장에 투자한 대주단이 기한이익상실(EOD) 리스크가 터지기 전 서둘러 공매를 활용한 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는 영향이다. 공매 성사 여부는 선·후순위 대주단과 에쿼티로 투자한 시행사들의 손실을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도 된다. 공매 시장에 대단위 액수로 등장한 부동산 매물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7일 10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 기반 디벨로퍼 에이치에스디(HSD)가 추진하던 다대마린시티 개발사업 부지(옛 한진중공업 부지)가 공매로 나왔다. 초고층 공동주택과 특급 호텔 등을 조성하려던 대형 프로젝트다. 지난해에도 공매를 추진하려다 재구조화 논의로 중단됐으나 결국 매물로 나왔다. 브릿지론 규모만 약 3800억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다.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산 사하구 다대동 370-6 외 공장용지가 최저입찰가 6467억2200만원에 공매로 나왔다. 입찰은 내달 8일부터 8월 19일까지 13회차에 걸쳐 진행된다. 최초 매각가 6467억원에서 13회차가 되면 2015억원까지 가격이 떨어지게 된다.
이 사업은 부산 디벨로퍼 HSD가 한진중공업이 자리했던 17만8757㎡ 규모 부지에 공동주택과 주상복합시설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사업지가 소재한 다대동과 해운대마린시티 명칭을 합쳐 다대마린시티 개발사업이라고도 불렸다.
HSD는 이 부지에 최고 48층 11개동 규모 공동주택 3095가구와 오피스텔 186실, 관광숙박시설 200실, 생활형숙박시설 250실 등을 조성하려고 했다.
시행사는 2021년 3월 3300억원 규모로 브릿지론을 조달한 후 만기를 연장해왔다. 하지만 브릿지론 대출 이자가 지속적으로 연체되고 신용보강을 제공해줄 시공사를 확보하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어 왔다.
결국 지난해 2월 브릿지론 만기에 대출 연장이 되지 않으면서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 공매가 추진되기도 했다. 이후 대주단이 재구조화를 논의하면서 공매는 진행되지 않았다. 선순위 대주인 새마을금고가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PF 정상화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하며 사업장을 되살리려 시도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재구조화 논의가 불발되면서 이번에 공매로 나오게 됐다. 신규 자금 수혈과 대출조건 협의가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일부 후순위 대주가 에쿼티에서 론으로 출자전환하는 방안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재구조화는 최종 무산된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사업장에 제공된 PF대출 규모는 총 3746억원이다. 새마을금고 90곳이 선순위로 2000억원을 투입했다. 후순위 대주로는 코레이트부산다대일반사모투자신탁(400억원)과 제일건설(382억원), 오케이캐피탈(200억원)을 포함한 11곳이 있다.
사업 정상화가 무산되며 중후순위 대주는 투자금 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공매 입찰에서 단기 회차 내에 매각되지 않고 13회차까지 유찰되면 최저입찰가는 2000억원대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선순위 대주인 새마을금고의 투자금만 회수 가능한 금액이다.
이번 공매에 앞서 책정된 감정평가액이 4311억원인데 최저입찰가는 이보다 2000억원 이상 높게 책정된 것도 대주단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대주단 관계자는 "과거 한 대형 건설사도 부지 인수를 검토한 적 있는 것으로 안다"며 "양호한 입지와 사업성 등을 감안해 자금 여력이 있는 매수자에게 우수한 조건으로 매각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대동 옛 한진중공업 부지는 2011년 공장 폐쇄 이후 유휴 부지로 방치돼 왔다. 2021년 1월 설립된 HSD가 인수한 후 공공기여 협상 형태로 개발을 추진해 왔다. HSD는 지난해 파르나스호텔과 위탁운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특급호텔 조성을 계획했다. 그해 6월 부산 사하구청으로부터 사업부지 내 해양복합문화용지 개발사업 건축허가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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