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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모니터|에스티팜]유럽 계약 '과반', API 규제 기업 예상 첫 'CBAM' 전략 마련공급계약 유럽 비중 70% 육박, 2026년 규제 영향권 예상

김성아 기자공개 2025-07-01 08:40:55

이 기사는 2025년 06월 30일 16시1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업계에서 ESG 중 가장 중요하게 꼽히는 요소가 바로 '환경경영'이다. 미국, 유럽 등 빅마켓을 겨냥한 사업 활동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이들 시장의 규격에 맞출 필요가 있다.

원료의약품(API) CDMO 기업인 에스티팜 역시 환경을 강조한 경영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 로드맵을 세우고 온실가스 배출 데이터 관리 체계를 정비하는 등 규제 대응에 총력을 기울인다.

◇수출 비중 90%, 환경 경영 지표 민감한 유럽향 계약 '과반'

에스티팜은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그룹에서 동아쏘시오홀딩스 통합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인 '가마솥' 이외 관련 보고서를 낸 계열사는 2023년 동아에스티 이후 처음이다.

에스티팜이 독자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배경은 사업 구조와 관련이 깊다. 주요 매출원인 원료의약품(API) 위탁개발생산 사업 가운데 해외 제약사를 고객으로 하는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기 때문이다.


특히 2025년 1분기 말 기준 체결된 연결 매출액 5% 이상 규모 판매 계약 19건 가운데 13건이 유럽 지역 API 공급을 포함한다. 유럽연합(EU)을 포함한 유럽 국가들은 최근 기후 변화에 대한 피해를 체감하면서 기업들의 공급망 전체 환경 지표에 매우 엄격한 잣대를 요구하는 추세다.

수주 사업이 주요 매출원인 에스티팜 입장에서는 원활한 수주를 위해 고객사들의 공급망 관리에 협조할 수 밖에 없다. 수준 높은 환경 지표에 대한 요구 역시 받아들여야만 하는 이유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 중 유럽 비중이 상당한 상황에서 유럽 고객사들의 탄소감축 등 기후변화대응 전략과 같은 지속가능성 활동에 대한 외부 공시 요구가 지속적으로 있어왔다"며 "이번 보고서 발행은 고객사 요구 만족을 위해 진행됐다"고 말했다.

◇EU CBAM 본격화, 미국도 만지작…탄소배출 관리 고도화

이번 보고서에서 주목할만한 부분은 'CBAM(탄소국경세)' 언급이다. 그룹 전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틀어 CBAM 대응 전략 마련에 대한 계획이 등장한 것은 에스티팜이 처음이다.

CBAM은 유럽연합(EU)이 제정한 탄소국경조정제도다.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느슨한 나라에서 EU 관할권으로 제품이 수입될 때 해당 제품을 만들면서 배출한 탄소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골자다. 관세와 성격이 비슷하지만 현재 시행되고 있는 탄소배출권 제도와 유사하게 CBAM 인증서를 구매해 지불하는 형태다.


2023년 5월 공식발효된 해당 제도는 당해 10월부터 올해 말까지 전환 기간을 거쳐 내년 1월부터 본격 시행된다. 지금까지는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 △전기 △비료 △수소 등 6대 품목을 대상으로 적용이 됐다. 그러나 현재 EU는 현재 전환기간 종료 후 유기화학물질 등으로 대상 업종 확대를 논의 중이다.

이 대목에서 에스티팜이 CBAM 전략을 마련 중인 이유가 드러난다. 에스티팜의 주요 제품인 올리고핵산뉴클레오타이드 등 API는 탄소 분자를 포함하는 유기화학물질로 분류된다. 에스티팜이 향후 규제 대상 기업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더욱이 최근 유럽과 함께 주요 수출국인 미국 역시 CBAM과 유사한 탄소 규제 법안 발의를 준비 중이다. EU CBAM과 기준이 같진 않지만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가 높은 수입품에 대해 국경조정세를 부과한다는 요지는 같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현재 제약업종이 CBAM 대상 업종은 아니나 고객사의 공급망 탄소 배출 관리 강화 추세에 있어서 이와 관련한 대비를 해야 하는 것은 맞다"며 "글로벌 공급망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에스티팜은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관리를 위해 최근 3개년 인벤토리를 새롭게 구축했다. 또 고객사들이 중요 환경 지표로 생각하는 제품탄소발자국(PCF)에 대한 산출 절차를 수립 중이다.

올해까지 주요 유럽 고객사에 납품하고 있는 API 1개 제품에 대한 PCF 산출결과를 고객사에 제공할 예정이다. 향후 모든 API에 대한 PCF 데이터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도 체계적인 환경경영 지표 관리를 위한 특화 거버넌스 체계도 따로 운영한다. 현재 에스티팜은 반기에 1번 사회적책임경영위원회를 개최해 지속가능 활동에 대해 점검한다. 해당 위원회 산하 4개 위원회 가운데 안전보건환경경영위원회를 따로 설치해 기후변화 대응 및 환경경영 강화 활동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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