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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티빙' 맞이 준비하는 웨이브, SBS 측 이탈 눈길이정우 기타비상무이사 중도 사임, 넷플릭스 파트너십 영향 관측

서지민 기자공개 2025-07-09 08:14:58

이 기사는 2025년 07월 07일 11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TT 서비스 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가 티빙과의 합병을 앞두고 이사회 구성을 정비하고 있다. 티빙·CJ ENM 인사 합류를 위한 준비 작업으로 해석된다.

이 과정에 공영방송 3사 중 한 축인 SBS 측 인물이 이사회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이 관심을 끈다. 넷플릭스와 SBS가 최근 파트너십을 맺은 게 이번 인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 웨이브 이사회 재편…티빙 합류 앞두고 '사전 정비'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정우 SBS 편성국장이 콘텐츠웨이브 기타비상무이사직을 내려놓았다. 이 기타비상무이사의 중도 사임으로 콘텐츠웨이브이사회는 이헌 대표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 3인으로 재편됐다.

콘텐츠웨이브는 SK스퀘어가 최대주주(지분율 42.29%)이며 KBS·MBC·SBS가 각각 19.8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당초 이사회는 주요 주주인 SK스퀘어와 방송 3사 측 인물이 각각 1명씩 기타비상무이사를 파견해 균형을 이루고 있던 상태였다.

하지만 티빙과의 통합이 가시화되면서 이사회 구성에 변화를 준 것으로 해석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10일 CJ ENM 계열사 티빙과 콘텐츠웨이브의 임원 겸임 방식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양사는 지난해 11월 콘텐츠웨이브의 이사 8인 중 대표이사를 포함한 5인, 감사 1인을 티빙 및 CJ ENM 임직원이 겸임하도록 하는 합의서를 체결했다.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CJ·티빙 측 인사를 이사회에 합류시킬 예정이다.

이사회 구성 과반이 CJ·티빙 인사로 채워지면 방송사 3사의 영향력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향후 웨이브의 전략과 투자 방향은 티빙 주도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위한 이사회 재편을 앞두고 SBS 측 이사가 선제적으로 이사회에서 빠져 눈길을 끈다.


◇ 넷플릭스 손잡은 SBS, 웨이브 더블 요금제서 콘텐츠 뺐다

최근 웨이브와의 전략적 거리두기에 나선 SBS의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SBS는 올해 초 넷플릭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향후 6년간 넷플릭스에 신작 드라마와 신작 예능·교양프로그램, 구작 프로그램 등을 공급하기로 했다.

반면 웨이브에는 콘텐츠 공급을 축소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티빙과 웨이브는 최근 더블 요금제를 출시하며 플랫폼 결합을 본격화했다. 더블 요금제는 두 OTT의 이용권을 통합한 상품으로 기존 대비 최대 39% 할인된 가격에 양사 콘텐츠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더블 요금제에서 웨이브의 SBS 본채널 콘텐츠와 라이브 채널 이용이 제외됐다. SBS의 요청에 따라 본 채널의 드라마·예능·뉴스 등 주요 콘텐츠가 빠졌다. 다만 SBS의 계열 채널인 SBS Plus, SBS Biz, SBS 스포츠 등의 콘텐츠는 유지된다.

업계에서는 SBS가 웨이브-티빙 통합 플랫폼보다 넷플릭스와의 협업에 더 무게를 둔 것으로 보고 있다. 티빙-웨이브 통합이 CJ·티빙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웨이브 내 방송사 영향력이 약해지는 상황에서 독자 행보를 강화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향후 콘텐츠웨이브 이사회에 티빙 측 인사가 본격 합류하면 콘텐츠 협력 구도는 더욱 재편될 전망이다. 기존 기타비상무이사 중 이사회에 잔존하게 될 인물과 새로 합류할 CJ ENM 측 임원이 누가 될지 주목된다.

콘텐츠웨이브 관계자는 "이정우 기타비상무이사는 주주 간 협의가 이뤄진 결과 사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SBS를 포함한 웨이브의 기존 주주와 지분구조에는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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