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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라인해운, ‘운송 계약’ 묶어 선박 4척 매각한다 한전 자회사들과 장기운송계약 체결된 선박...대주주 한앤코 엑시트 전략 일환

고설봉 기자공개 2025-07-10 07:06:05

이 기사는 2025년 07월 08일 12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라인해운이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섰다. 선박 4척을 일괄 매각하기 위해 최근 주요 선사들과 협상을 펼치고 있다. 거래 상대방은 국내 대형 해운사들로 좁혀졌다. HMM을 비롯해 펜오션, 폴라리스쉬핑 등이 입찰에 참여했다.

이번 선박 매각은 대주주인 한앤컴퍼니의 투자금 회수 전략에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한앤컴퍼니는 H라인해운 경영권 인수 초기 투자를 늘리며 체급 키우기에 돌입했다. 그러나 계획대로 상장(IPO)을 통한 엑시트에 성공하지 못하자 제3자 매각(M&A) 등을 염두에 두고 이번에는 체급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라인해운은 총 4척의 사선을 일괄 매각하기 위해 국내외 선사들을 대상으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최고가 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딜에는 HMM과 펜오션, 폴라리스쉬핑 등 국내 대표 해운사들이 총출동했다. 또 하나로해운과 우양상선 등 중견 선사들도 입찰에 뛰어들었다.
H라인해운이 중국 베이하이조선소에 발주한 21만DWT급 LNG 이중연료 벌크선 '에이치엘 트러스트'(HL Trust)가 2024년 1월 건조돼 인도식을 하고 있다.
H라인해운이 매각하는 선박은 모두 드라이벌크(Dry Bulk)다. 4척 모두 사선으로 파나마 국적이다. 미니캐이프(mini-cape) 사이즈의 광물 운반선으로 주로 석탄을 수송한다. 현재 4척은 모두 한국전력 발전자회사들과 장기운송계약을 맺고 운항 중이다.

세부적으로 매각 대상 중 가장 큰 선박은 HL보령(HL Boryeong)호로 151061DWT 규모다. 성동조선에서 2016년 10월 건조해 선령 9년차를 맞았다. 이어 14만9737DWT 규모의 HL삼천포(HL Samcheonpo)호와 14만9680DWT 규모 HL코미포(HL Komipo)호는 모두 한진중공업에서 건조했다. HL삼천포는 2016년 4월 건조됐고 HL코미포호는 2015년 10월 건조됐다.

매각 대상 선박 중 가장 체급이 작은 HL사마린다(HL Samarinda)호는 11만4536DWT 규모다. 매각 대상 중 가장 선령이 오래돼 가치가 낮다는 평가다. 2011년 9월 중국이 뉴타임즈( New Times SB)조선소에서 건조했다. 올해로 선령이 14년차를 맞았다.

H라인해운이 선박 일괄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포트폴리오 개선 및 선대 축소를 위해서다. H라인행운은 2025년 7월 현재 총 52척의 사선을 보유 중이다. 이어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 총 6대의 신조선이 투입된다. 이에 따라 올해 말 사선은 총 68척으로 늘어난다.

다만 선대 확장에 비해 실적 등 외형성장은 더디다. 드라이벌크가 주력인 H라인해운은 국내외 화주로부터 장기운송계약을 맺어 화물을 수송한다. 주로 글로벌 광산업체로부터 철광석, 국내 발전사들로부터 석탄 수송계약을 따내 이를 수행하며 매출을 올린다.

최근 몇 년 글로벌 해운시장이 호황기를 누리며 H라인해운도 성장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2023년부터 다시 침체를 겪었고 지난해에도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특히 2022년 최대 매출을 찍은 이후 저성장 국면에 돌입했다. 202년 매출 1조3177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3년 1조933억원, 2024년 1조3001억원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의 투자금 회수 전략도 스텝이 꼬였다. 당초 한앤컴퍼니는 IPO를 통한 엑시트를 노렸지만 생각했던 만큼의 밸류를 평가받지 못하면서 최근 제3자 대상 M&A 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H라인해운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성이 커졌다. 선대를 효율화하고 체급을 줄여 원매자 부담을 낮추는 것이 매각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H라인해운은 고선령의 선박을 매각해 선대를 축소하고 일부 신조선을 투입하면서 선대의 평균 선령을 낮추고 있다.

더불어 H라인해운 내부적으로도 재무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해 선박 매각을 추진할 필요성이 커졌다. 한앤컴퍼니 인수 초기 대규모 투자 과정에서 불어난 부채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한앤컴퍼니가 추가적인 자금 지원에 소극적인 상황에서 선박을 팔아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이라는 평가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SK해운에 이어 H라인행운도 선박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데 장기계약과 묶여 있는 선박을 매각해 최대한 빠르게 시장에서 소화시키려고 하고 있다”며 “포트폴리오 조정과 선대 효율화, 유동성 확보 등이 목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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