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티몬 인수]매출 증대 필요한 오아시스, IPO 영향은망가진 브랜드 이미 정상화가 최우선 과제…재개 논의 일러
안준호 기자공개 2025-06-26 13:55:58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4일 13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아시스의 티몬 인수가 확정되며 기업공개(IPO)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인다. 2023년 한 차례 상장 시도가 좌초된 이후 회사는 적극적인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다. 안정적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매물을 검토한 결과 올해 아임닭에 이어 티몬을 인수했다.당장 사전 준비에 돌입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회사 역시 티몬 안정화를 우선해 브랜드 안정화 등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론 티몬이 15년 이상 축적해 온 시스템과 고객 데이터로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원 결정으로 티몬 인수 확정, 브랜드 이미지 정상화 우선
24일 유통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전날 티몬 회생계획안에 대한 강제 인가 결정을 내렸다. 지난 20일 채권자 등 주요 이해관계자 의견 조율을 위한 관계인 집회에서 계획안이 부결된 뒤 빠르게 법원 판단이 내려졌다. 향후 계획안 상의 채권 변제 절차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인수가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회생 계획은 초기 단계부터 채권자단의 동의를 얻는 과정이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미 회사에 남은 자산이 거의 없고, 인수자인 오아시스 역시 보수적인 가격을 제시하면서 변제율이 1% 미만이었기 때문이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티메프’ 사태를 거치며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되었기 때문에 회사 가치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하기 어려웠고, 채권자 동의를 얻는 과정이 수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던 사례”라며 “법원 강제 인가 가능성을 높이 봤었다”고 말했다.
오아시스는 116억원을 들여 회사를 인수하고 변제를 위해 65억원을 추가 투입한다.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엔 브랜드 안정화 등 본격적인 안정화 과정을 밟는다. 이 과정에서 급여와 운영비 지급을 위해 추가 재원을 투입해 회사 정상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로선 티몬의 이미지를 회복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물리적 결합보다는 브랜드를 유지하며 오픈마켓 사업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유지한다. 회사 측은 “업계 최저 수수료와 구매확정 후 익일 정산시스템을 즉시 도입하여 기존에 피해를 입은 셀러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배송 기간 단축 등 서비스 고도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매출액 증대 필요한 오아시스…아임닭, 티몬 등 연달아 품어
티몬의 안정화는 장기적으론 오아시스의 IPO 전략에도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2023년 기관 수요예측 과정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뒤 상장을 연기한 상태다. 당시 최대 1조원 이상의 시가총액을 목표로 삼았으나 기관 수요예측에서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받지 못했다.
현재로선 조단위 시가총액을 목표로 삼긴 어려운 수준이다. 오아시스의 전년도 연간 실적은 매출 5171억원, 영업이익 229억원이었다. 첫 상장 당시 반영했던 3.77배의 매출액 대비 기업가치(EV/Sales) 배수를 적용하면 조단위 몸값이 충분히 가능한하다. 다만 과거 대비 이커머스 기업에 대한 눈높이가 대폭 내려왔기 때문에 더 큰 폭의 매출 증가가 필요한 상황이다.
오아시스마켓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 1349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7%, 0.9% 증가했다.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누적된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적절한 M&A를 통해 기업 규모를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모회사 지어소프트가 IT 솔루션 기업인 만큼 티몬이 그간 축적한 고객 데이터와 내부 시스템 등 역시 들여다볼 전망이다.
회사는 지난 3월에도 닭가슴살 브랜드 아임닭 운영사인 와이즈유엑스글로벌 인수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상환전환우선주(RCPS) 20만8000주를 50억원에 인수했다. 2개년 평균 영업이익 10억원을 달성할 경우 RCPS 1주당 보통주 10주로 전환 가능한 조건이 달려있다. 이익 달성 여부에 따른 조건부 인수합병인 셈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티몬 인수가 이뤄지며 IPO에도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의견이 없는 건 아니지만, 현재로선 진행되는 부분은 없는 것 같다”며 “티몬 안정화에 주력할 단계이지 아직 상장을 노릴 시점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회사 측 역시 “티몬 인수 목적이 IPO에 있다는 추측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시장 상황은 항상 주시하고 있으며 언제든 상장이 가능한 내실 있는 회사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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