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해외법인 점검]ODM 글로벌 진출 선도 기업, 최대 실적 '성과'①분기 최대 실적 달성,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이끈 성장
안준호 기자공개 2025-06-20 07:53:42
[편집자주]
코스맥스는 화장품 제조자 개발생산(ODM) 업계의 글로벌 진출 선두주자로 꼽힌다.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이 때론 부진한 성적표로 이어지기도 했다. 단 K뷰티 열풍이 불기 시작한 이후론 다변화된 사업 구조가 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더벨은 글로벌 포트폴리오 구축에 성공한 코스맥스의 해외 법인 현황과 과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8일 08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맥스는 2025년 1분기 창립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K뷰티 글로벌 흥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차세대 성장 동력인 동남아시아 법인이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최초로 매출 2조원 고지를 밟은 가운데 올해 역시 실적 신기록 작성에 청신호가 켜졌다.외형 성장 배경엔 해외 실적 호전이 자리하고 있다. 그간 가시적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긴 호흡으로 현지 법인을 운영한 성과가 드러나는 중이다. 일찌감치 진출한 중국 법인이 효자로 꼽힌다.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2조 고지 밟은 코스맥스, 1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선제적 해외 진출 공헌
코스맥스는 지난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5886억원, 영업이익 513억원을 거뒀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7%, 13.0% 증가한 수준이다. 증권업계 예상치(컨센서스)를 뛰어넘은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호성적에 힘입어 올해 예상 실적은 전년 대비 증가한 2조5000억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확산 시기였던 지난 2020년(1조3829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회사는 2018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대를 돌파한 뒤 6년 만에 2조원의 벽을 넘었다.
국내 화장품 산업에서 조단위 매출을 기록하는 상장사는 한 손에 꼽힌다. 과거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 브랜드 2강만이 밟았던 고지다. 이들을 제외하면 지난해 기준 조단위 매출액을 거둔 회사는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뿐이다.
두 ODM 기업의 외형 성장에는 K뷰티 산업의 호황이 결정적이었다. 기존 국내외 강호는 물론 인디 브랜드사들의 등장이 이어지며 생산 부문을 전담하는 ODM 기업의 실적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간 사업 다변화 차원에서 설립한 해외 법인들도 효자 노릇을 수행하는 중이다.
국내 ODM사들은 꾸준히 해외 시장 문을 두드려왔다. 특히 코스맥스는 선제적으로 움직인 기업으로 꼽힌다. 2004년 중국 상하이 법인(코스맥스 차이나)과 2011년 광저우 법인으로 시동을 건 뒤 인도네시아(2011년), 북미(2013년)을 세웠다. 지난 2017년에는 태국 법인을 출범시키며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를 추진 중이다.
적극적인 해외 진출 전략은 그간 코스맥스가 그룹사로 발돋움하는 데에 주된 역할을 했다. 주력 기업인 코스맥스의 실적 가운데 중국 지역 비중은 작년 기준 약 28%다. 한국에서 1조3577억원을 벌어들인 가운데 중국 사업 총괄인 코스맥스이스트가 574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부진한 미국 법인 성장, 해외 부문 엇갈린 성적표 과제
코스맥스는 2000년대 초반 중국 진출 뒤 한류 열풍을 등에 업고 빠른 속도로 현지 법인을 성장시켰다. 사드(THAAD) 배치 여파로 인한 한한령으로 중국 내 K뷰티 호황이 가라앉은 시기에도 꾸준히 실적이 늘었다. 단 최근에는 중국 내수 경기 침체로 유탄을 맞으며 성장 곡선이 꺾이는 중이다.
코스맥스이스트 내 상하이 법인은 지난해 순손실 2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역시 9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가량 역성장했다. 올해 1분기에는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지만, 매출은 1090억원으로 1%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광저우 법인은 전년 1분기 대비 4% 증가한 485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순이익은 39억원으로 41% 감소했다.
코스맥스는 현지 투자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상하이에 대규모 신사옥을 건립하고 생산능력(CAPA) 확충을 추진하는 중이다. 하반기에는 중국 수요 회복을 점치는 의견도 상당한 만큼 증설 효과와 함께 실적 개선이 기대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회사 역시 중국향 제품의 현지 생산 등 공동 영업을 통해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내년 계획 중인 코스맥스이스트 기업공개(IPO)를 고려하면 보다 큰 성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국 법인은 해외 부문 중 가장 성장세가 저조한 편이다. 1분기 기준 미국 매출은 전년 대비 287억원이었다. 순손실은 117억원이었다. 적자 규모는 축소되었지만 실적 내 비중은 5% 수준에 그치고 있다. 회사 측은 신규 고객사 매출이 더해지는 하반기 반전을 노린다는 입장이다.
동남아시아 시장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기대가 크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선도 사업자로서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1분기 기준 매출 296억원, 순이익 27억원으로 23%의 매출 성장을 거뒀다. 태국 법인 역시 239억원의 실적으로 152%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 대상으로도 현지 설명회를 진행하며 기대감을 키우는 중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현지 경기가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재평가를 기대하고 있다”며 “동남아의 경우 K뷰티 성장세가 큰 지역이고, 신공장 건립 등으로 자본시장에서 관심이 많아진 점을 고려해 현지 설명회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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