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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AI 굴기]미국 제재 돌파, '어센드910' AI 반도체 자립 선봉①딥시크 AI 모델 개발에도 활용, CANN 개발자 생태계는 약점

노태민 기자공개 2025-07-07 07:48:30

[편집자주]

화웨이의 기술 발전 속도가 심상찮다. 올해 초 AI 업계를 놀라게 한 딥시크 사례에서도 화웨이의 AI 반도체가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화웨이의 반도체 설계 역량이 이미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를 앞질렀다는 평가도 나온다. 화웨이는 AI 기술 자립을 위한 다음 수순으로 자체 반도체 생산 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 생산 라인 셋업부터 밸류체인 확보까지 화웨이의 AI 반도체 독립 전략과 그 진행 상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30일 16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의 고성능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규제가 본격화된 이후 중국 화웨이가 자체 AI 칩 ‘어센드’ 시리즈를 앞세워 반도체 기술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최근 선보인 '어센드 910C'는 대규모 AI 모델 학습과 데이터센터 운영을 겨냥해 설계된 고성능 AI 칩으로 연산 능력과 처리 효율이 대폭 강화됐다.

중국 기업들이 화웨이의 AI 반도체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엔비디아 H100·H20 등 고성능 AI 칩 확보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어센드 910은 자국 내 AI 서비스 개발과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대형 인터넷 기업을 비롯해 스타트업과 연구기관 등이 어센드 910 기반의 시스템을 도입하는 추세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중국판 오픈AI로 불리는 '딥시크'가 있다.

◇어센드 910, 딥시크 AI 모델에도 활용

중국 화웨이가 AI 반도체 어센드910 시리즈를 앞세워 반도체 자립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의 AI 반도체 수출 통제로 인한 공급망 차질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이다.

화웨이는 올해 상반기 고성능 AI 칩 ‘어센드 910C’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기존 910B 칩 두 개를 어드밴스트 패키징으로 연결해 성능을 끌어올린 구조다.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H100 대비 60% 수준의 연산 성능을 구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도체 생산은 중국 SMIC의 7nm 공정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화웨이는 2019년 자체 AI 칩 어센드 910 시리즈를 처음 선보였다. 이후 2023년에는 성능과 전력 효율을 대폭 개선한 ‘어센드 910B’를 출시하며 주목을 받았다.

특히 미국 정부가 2022년부터 엔비디아 H100·A100 등 고성능 GPU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면서, 어센드는 중국 내 AI 반도체 수요를 대체할 핵심 수단으로 부상했다. 올해 초 주목을 받았던 딥시크도 AI 모델 개발에 화웨이의 어센드 시리즈를 활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정부 역시 반도체 자립 기조에 발맞춰 화웨이의 어센드 시리즈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교육, 금융, 제조 등 AI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는 산업군을 중심으로 어센드 기반 서버와 시스템의 도입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엔비디아 GPU의 대체 수단으로서 어센드 시리즈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업계에서는 화웨이 칩이 여전히 엔비디아에 비해 기술적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팹리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의 AI 칩의 가장 큰 강점은 쿠다(CUDA) 생태계"라며 "개발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프레임워크와 최적화 도구를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쿠다 생태계가 훨씬 접근성이 높고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면 어센드가 기반으로 하는 CANN은 생태계 지원이 아직 미흡해 실제 활용까지는 여러 기술적 장벽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시장서 'B2B' 집중, AI 반도체 수출 가능성

한국 시장에서는 B2B 솔루션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 법인인 ‘한국화웨이기술’의 지난해 매출은 2084억 원, 영업이익은 628억 원에 달했다. 회사는 ‘삼성과 경쟁하지 않는다’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태블릿 등 소비자 대상 제품보다는 통신 장비, 클라우드 및 기업용 솔루션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협력사는 메가존클라우드다. 메가존클라우드는 화웨이 클라우드의 스탠다드 파트너이자 네트워크 장비 부문 골드 파트너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클라우드 솔루션 제공과 네트워크 장비 구축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향후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AI 반도체 '어센드' 시리즈 수출을 타진할 가능성도 높다. 한국은 미국이나 일본 등 주요국에 비해 화웨이에 대한 규제가 비교적 느슨한 편이다. 이에 따라 화웨이 입장에서는 한국을 ‘브리지 마켓’으로 삼아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확대의 교두보로 활용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화웨이 입장에서는 어센드 수출에 앞서 미국의 수출 규제 해소가 선결 과제로 꼽힌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전 세계 어디에서든 화웨이의 어센드 칩을 사용하면 미국의 수출 통제를 위반하는 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 선전 본사 전경. 사진-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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