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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시장 경쟁체제 점검]아시아나 역할과 비슷...에어프레미아, 모회사 '지원창구’⑥'매출 0원' AP홀딩스 펀더멘털…에어프레미아, 캐시카우 역할

고설봉 기자공개 2025-06-09 14:15:00

[편집자주]

항공시장 재편작업이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대한항공 중심의 FSC 통합에 이어 활발히 추진되던 LCC 인수합병도 중단되고 있다. 항공시장 개편의 다크호스로 등장했던 대명소노그룹이 에어프레미아 인수를 포기하면서다. LCC간 합종연횡이 중단되면서 한진그룹 1강 체제는 더욱 공고화 할 전망이다. 반면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 LCC들의 체급 불리기는 요원해졌다. 1강 다약 체제가 고착화하는 항공시장 경쟁체제를 점검하고 각 항공사별 생존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4일 15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P홀딩스가 에어프레미아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에어프레미아에 부담이 될수 있다는 전망이다. 자체 사업이 없이 외부 조달로 에어프레미아 경영권을 확보한 AP홀딩스는 이미 펀더멘털에서 약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결국 AP홀딩스의 금융비용 등 부담을 에어프레미아가 떠안을 수 밖에 없다.

항공업계에선 과거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였던 금호아시아나그룹 사례처럼 항공사가 모회사의 캐시카우 역할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모회사 부실에 따른 부담이 고스란히 자회사로 넘겨지면서 아시아나항공의 부실이 시작됐다.

◇경영권 분쟁 종식되는 에어프레미아…대주주에 대한 부담은 커져

창립 이후 지속적으로 겪어왔던 지배구조 분쟁을 해소할 기회를 맞았다. 에어프레미아 최대주주인 AP홀딩스는 대명소노그룹과의 경영권 분쟁을 종식하고 오는 9월 대명소노가 보유한 에어프레미아 지분 약 22%를 인수하기로 했다. 딜 종료 뒤 AP홀딩스의 에어프레미아 지분율은 68%로 높아진다.

AP홀딩스가 에어프레미아 지분 3분의 2 이상을 확보게되 되는 만큼 향후 경영상 모든 결정은 AP홀딩스 단독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상법상 주주총회의 결의사항 중 중요한 사항에 대해 취해지는 특별결의를 AP홀딩스가 단독으로 행사할 수 있다.

특별결의는 출석 주주의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의 수와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으로 결정할 수 있다. ‘영업 전부 또는 중요한 일부의 양도, 사후설립, 이사·감사의 해임, 영업 전부의 임대 등, 전환사채의 발행에 관한 사항, 정관변경, 자본의 감소, 회사의 해산, 계속 및 합병 등을 모두 AP홀딩스 단독으로 처리 가능하다.


이처럼 AP홀딩스가 확실한 그립을 가지고 에어프레미아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중장기적으로 AP홀딩스 주도로 지배구조 분쟁이 해소되면 경영안전성이 높아지고 효율성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선 오히려 최대주주의 공고한 지분율이 중장기 에어프레미아 성장의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히려 에어프레미아가 펀더멘털이 불실한 AP홀딩스의 지원창구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AP홀딩스는 자체 자금 없이 100% 외부 조달에 의존해 에어프레미아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2024년 말 이미 1500억원 이상의 외부차입을 해놓은 상황이다. 이번 추가 지분 매입을 위해 약 1200억원 이상의 차입금이 더 늘어날 경우 AP홀딩스의 부채비율은 2116% 이상으로 높아진다.

◇부진한 모회사, 성장하는 자회사…옛 아시아나항공 사례와 유사

AP홀딩스가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무리하게 외부차입에 의존한 상황이 결국 에어프레미아 경영에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메어프레미아의 경우 자체 사업이 없어 매출은 ‘0원’이다. 각종 금융비용 등을 확보하기 위해 AP홀딩스가 에어프레미아를 활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에어프레미아 실적은 최근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까지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부터 순이익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에어프레미아는 매출 4916억원, 영업이익 407억원, 순이익 1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AP홀딩스는 지난해 기준 매출 0원, 영업손실 3400만원, 순손실 13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 같은 에어프레미아의 상황은 과거 아시아나항공이 경영부실에 빠지는 과정과 비슷한 측면이 많다. 아시아나항공은 과거 꾸준한 외형성장과 신규 노선 취항 등으로 지속 성장했다. 매년 매출이 커지고 대규모 영업이익이 발생하면서 우량한 항공사로 성장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의 부실은 모회사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영위기와 함께 시작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등 인수를 위해 대규모 외부 차입에 의존했다. 이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하는 한편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금융사에 담보로 제공하기도 했다. 또 아시아나항공을 활용해 신용등급이 부실한 여러 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 등을 약정하기도 했다. 결국 이러한 금융부담은 아시아나항공을 부실하게 만드는 리스크로 작용했다.

더불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의 고유사업을 활용하기도 했다. 독점적 운수권을 기반으로 영업활동을 펼치는 항공사 특성상 기내식 등 납품업체와의 거래권을 제3자에 양도하는 형태로 아시아나항공은 모회사를 지원했다.

2016년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납품업체였던 LSG스카이셰프코리아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대신 게이트고메코리아라는 새로운 업체와 계약을 맺었다. 신생업체였던 게이트고메가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을 납풀할 수 있었던 배경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타이어 인수 및 재무개선을 위해 하이항그룹으로부터 1600억원 투자를 유치하는 조건으로 해당 납품건을 수용했다.

결과적으로 아시아나항공도 매출 등 외형이 성장했지만 모회사 지원에 전방위로 활용되면서 심각한 부실에 빠졌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AP홀딩스 주도의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인수도 중장기적으로 에어프레미아의 경영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부실한 모회사 지원을 위해 에어프레미아가 전방위로 동원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는 운수권 등을 독점적으로 부여받아 사업을 영위하는 특성 때문에 모회사 등이 부가적인 비즈니스를 붙여 운영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측면이 있다”며 “특정 대주주가 이를 의도적으로 활용할 경우 결국 부담은 항공사에 전이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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