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사업부·해외자산 정리...DL에너지, 현금확보 '속도전' 매수인, 3분기 내 펀드레이징 완료 '정조준'…그룹 차원 자산유동화 일환

이영호 기자공개 2025-06-19 16:34:34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7일 14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에너지가 사업부 매각과 해외 투자자산을 매각하면서 현금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DL그룹이 건설경기 침체 국면을 버티기 위해 계열사 전방위적으로 자산을 유동화하고 있다. 그룹 전략에 부응해 DL에너지 역시 몸집을 슬림화하고 현금을 비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신재생·해외발전 사업 매각, 올 3분기 내 결론

17일 IB업계에 따르면 DL에너지는 현재 IPM자산운용(이하 IPM)과의 일부 사업부 매각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매각 대상은 신재생에너지와 해외복합화력발전 등이다. 석탄사업 등은 거래 대상에서 제외됐다. 석탄의 경우 ESG 이슈가 걸려있어 매각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평가다.

거래 규모는 1조원에 육박한다. IPM 측이 에쿼티로 4000억원을 마련하고 나머지 5700억원은 금융사 대출금으로 조달한다. 3700억원은 인수금융으로 투입되고 2000억원은 오퍼레이션컴퍼니 대출상환 용도로 활용될 전망이다.

2000억원은 DL에너지가 기존에 운전자금 명목으로 금융사들로부터 조달한 단기 대출금을 리파이낸싱하는 차원이다. 해당 대출은 만기가 1년 내로 대주주가 변경될 경우 차주의 신용등급이 변동되면서 대환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를 대비해 매수인은 인수 과정에서 대환대출 자금을 함께 확보하는 게 일반적이다.

인수금융 주선사는 우리은행으로 조만간 여신승인이 날 것으로 보인다. 여신승인 후에는 금융사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셀다운에 돌입한다. 매수인인 IPM은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올해 3분기 내 펀드레이징을 종결하는 일정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대로 자금조달만 이뤄진다면 늦어도 연내에는 딜 클로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투자자산 정리에도 나섰다. 칠레 화력발전소 투자 지분 전액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수인과 거래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DL에너지는 지난 2021년 DL이앤씨로부터 인적분할된 법인으로 발전소 개발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DL에너지는 직접 발전소를 시공하진 않는다. 대신 발전 개발사업에 참여하거나 발전소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금번 해외자산 매각도 투자수익을 시현하는 차원이다.


◇'경기 악화' 직면 DL그룹, 전방위적 자산 매각

DL에너지만 현금 확보에 속도를 내는 건 아니다. DL그룹 전방위적으로 자산 유동화가 진행 중이다. 경기 악화 국면에 진입하면서 그룹 간판 사업인 건설업이 장기 침체에 빠질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계열사를 막론하고 전반적으로 현금을 확보하면서 침체 국면을 버티고, 추후 신사업에 투입할 실탄을 쟁여놓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앞서 DL그룹은 글래드호텔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여의도, 강남, 제주 등에 위치한 글래드호텔 세 곳이다. 지난해 말에는 본사 사옥으로 쓰고 있던 D타워 돈의문을 NH농협리츠운용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약 9000억원이다. 매각 수익은 DL그룹과 마스턴자산운용 측과 나눠가졌다. DL그룹은 수익금 중 1300억원가량을 확보했다.

DL그룹의 한 축을 담당하는 석유화학 사업도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깔려있다.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이 각각 50% 지분을 쥐고 있는 여천NCC 역시 업계에서 매각 시나리오가 꾸준하게 거론되는 자산이다. 석유화학 업황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형국에서 자산 유동화, 효율화 작업이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분야이기때문이다.

최근 롯데케미칼과 HD현대가 대산 NCC 설비를 통폐하기로 결정했다. LG화학은 여수NCC 2공장 매각을 장기간 추진해왔지만 얼마 전 결렬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력한 원매자로 협상 테이블에 머물렀던 쿠웨이트 PIC 측과의 협상이 틀어지면서 새롭게 원매자를물색해야 할 처지다. 현실적으로 단기간에 새로운 원매자를 섭외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IB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
OSZ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