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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 해외법인 점검]차세대 성장동력, 인니·태국 법인③화장품 산업 부흥기 맞은 동남아 시장, 현지 인디브랜드 OBM 모델 공략

안준호 기자공개 2025-06-26 13: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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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는 화장품 제조자 개발생산(ODM) 업계의 글로벌 진출 선두주자로 꼽힌다.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이 때론 부진한 성적표로 이어지기도 했다. 단 K뷰티 열풍이 불기 시작한 이후론 다변화된 사업 구조가 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더벨은 글로벌 포트폴리오 구축에 성공한 코스맥스의 해외 법인 현황과 과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3일 16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도네시아와 태국은 코스맥스 지역 다변화 전략를 상징하는 지역이다. 이미 15년 전 법인을 설립해 시장 선점에 성공한 인도네시아 법인은 순조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보다 진출이 늦었던 태국 법인은 인디 브랜드를 공략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로컬 인디 브랜드 중심의 영업 전략이 두 지역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최근 몇 년 동안 코스맥스가 강조해 온 제조업자 브랜드 개발생산(OBM) 방식으로 규모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특히 태국 시장은 인플루언서 영향력이 큰 지역이기에 브랜드 론칭 수요도 많은 편이다.

◇시장 선점한 인도네시아, 고성장 이어가는 태국

코스맥스는 이달 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코스맥스 인도네시아, 태국 법인 기업설명회(IR)를 진행했다. 태국 법인의 2024년 흑자전환과 함께 동남아 현지 법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향후 증설 계획 등을 중심으로 소통에 나섰다.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지역인 만큼 다수 인원이 참여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동남아시아 화장품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굉장히 올라온 편이었고, 두 현지 법인 역시 신공장 착공을 하는 등 활발히 확장하다 보니 직접 현지 설명회를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맥스는 국내 화장품 기업 중에서도 시장 확대에 유독 공을 들인 회사다. K뷰티 1차 부흥기를 이끌었던 중국은 물론,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ASEAN) 지역에도 일찍 진출했다. 이들 지역은 기초화장과 자외선 차단 등 수요가 많은 곳으로 꼽힌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큰 편이다.

코스맥스는 지난 2011년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2023년 인도네시아 기초화장품 시장 규모는 26억4770만 달러에 달한다. 오는 2027년에는 3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코스맥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전년 대비 약 32% 증가한 113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5년 1분기엔 매출 296억원을 거뒀다. 가파른 성장이 가능했던 배경은 한국 시장과 다르지 않다. 현지 로컬 제품들이 증가하며 제조자 개발(ODM) 기업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진출 15년이 되어가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선 선도적 지위를 갖췄다는 것이 회사 측 분석이다.

인도네시아와 달리 태국 지역은 진출이 늦었던 편이다. 지난 2017년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동남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화장품 시장이기 때문에 진출 이후에도 글로벌, 현지 기업과 경쟁하며 상대적으로 고전했다. 2024년 말 매출은 435억원으로, 인도네시아 법인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에 돌입해 2024년 처음 흑자를 기록했다.

단 최근 성장세는 더 가파른 편이다. 2024년 1분기 95억원이던 매출액은 올해 1분기 239억원으로 150% 이상 늘었다. 선크림 제품의 대규모 수주로 인해 매출이 대거 증가했다. 태국 시장은 ODM 기업 간의 경쟁도 치열한 편이지만, 이미 한국 시장에서 성장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점유율을 높여가는 중이다.


◇인디브랜드 ‘동반성장’ 전략, 동남아 시장에서도 유효

화장품 ODM 기업들은 인디브랜드 부흥과 함께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한 경험이 있다. 코스맥스도 유사한 전략을 택해 동남아 시장을 공략 중이다. 최근 매출 기준 로컬 인디 브랜드 비중은 인도네시아 법인이 39%, 태국 법인이 5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시장의 경험에 비춰보면 향후 매출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코스맥스 역시 인도네시아와 태국 법인의 생산능력(CAPA) 확대를 추진 중이다. 태국은 내년 9월, 인도네시아는 2027년 중순 가동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각각 490억원, 900억원 ㅜ가량을 투입한다. 준공 이후 2억3000만개, 8억개의 생산 물량이 더해질 전망이다.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는 주된 전략 중 하나는 OBM 사업이다. 자체 개발한 브랜드를 고객사에 제안해 디자인과 생산, 마케팅까지 하나의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모델이다. 현지에서도 최근 성공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선 OBM 모델로 개발된 브랜드 ‘원더미스(WONDERMIS)’를 출시했고, 태국에서도 스킨케어 브랜드 ‘유스라보’를 선보일 예정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동남아시아권에서는 K뷰티가 고급스러운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인식되고 있고, 그런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싶어하는 현지 업체들도 상당한 편”이라며 “고급 원료를 쓰고, 기능성을 강조하고 싶은 수요가 있어서 OBM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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