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악사운용, 공적기금 OCIO 비즈니스 '야심' LH 입찰에 깜짝 등판…'고객솔루션센터' 서비스 영역 확장 포석
구혜린 기자공개 2025-06-20 15:46:11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7일 07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이 LH OCIO(외부위탁운용관리) 사업자 선정 입찰에 깜짝 도전장을 내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올초 고객솔루션센터를 본격 가동한 뒤 공적기금 자산배분으로의 영역 확장에 관심을 보이는 모양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제외한 종합자산운용사가 OCIO 비즈니스를 접은 것과는 반대되는 행보다.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지난달 마감된 LH(한국토지주택공사) OCIO 사업자 선정 입찰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LH는 약 2조5000억원 규모 특별수선예치금 전담운용을 맡기기 위해 RFP(입찰제안서)를 지난달 말 게시했으며 지난 10일 기술평가(정성평가)를 진행한 바 있다.
경쟁률이 3대 1인 가운데 교보악사자산운용은 기술평가까지 충실히 치렀다. LH는 증권사와 운용사 각 업권별 1개 사업자를 선정해 전담운용을 맡기겠다고 공시했다. 약 1조2000억원 규모 자산운용사 리그에 참여한 사업자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그리고 교보악사자산운용 3사뿐이었다. 미래에셋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이 참여한 증권사 리그보다도 경쟁률이 저조했다.
업계에서는 교보악사자산운용의 도전이 예상 밖이라는 평가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이 공적기금 OCIO 입찰에 제안서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입찰에 참여할지에 대해 C레벨급 임원이 업계 OCIO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합격을 예상하고 참여했다기보다는 공적기금 입찰에 대한 경험치를 늘리기 위해 참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간 고객솔루션센터를 통해 노하우를 축적하면서 자신감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올초 본부의 상위급 조직으로 고객솔루션센터 셋팅을 마쳤다. 해당 센터는 멀티에셋투자본부와 글로벌투자본부, LDI(Liability Driven Investment, 부채연계투자)본부 등 3개 본부로 구성돼 있다. 주 업무는 기관, 법인 고객 자산의 전략적 자산배분으로 사실상 OCIO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곳이다.
다수의 자산운용사가 OCIO사업부를 축소한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KB자산운용, 키움투자신탁운용 등은 과거 OCIO 사업부를 갖추고 있었으나, 현재 모두 철수한 상태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의 경우 교보생명을 거쳐 지난 2023년 취임한 조휘성 대표가 미래 운용사의 먹거리를 자산배분이라고 보고 고객솔루션센터 신설 및 인력 채용 등을 적극적으로 지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입찰이 블라인드로 진행됐다는 점도 참여 유인이었다. LH 입찰은 여타 공적기금 OCIO 선정 과정과는 달리 제안서부터 기술평가 단계에서 사업자명을 블라인드로 처리해 진행됐다. OCIO 사업자의 브랜드 무게는 배제되고 철저하게 운용 수익률, 기금에 대한 이해도 등으로 평가가 된 셈이다. LH의 경우 다수의 건설사업자 입찰을 블라인드로 진행해 이같은 방식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적기금 OCIO 벤치마킹 대상으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각종 기금운용 입찰에 지속 참여해 ‘7전 8기’로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자리까지 꿰찬 곳이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이번 LH 입찰에서 100점 만점에 76.74점(기술평가 73.74점, 가격평가 3점 획득)으로 ‘협상부적격’ 판정을 받아 탈락했으나, 첫 입찰 참여인 것을 고려하면 향후 개선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건설사 인사 풍향계]현대건설, '신임 CFO' 이형석 현대캐피탈 전무 발탁
- [i-point]큐브엔터 '나우즈', 중화권 음악차트 최정상 등극
- 키움운용, 이경준표 첫 ETF 나온다
- [영상]카카오가 비만을 한다고? 카카오헬스케어 '피노어트' 서비스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자체 코인 'POLA'로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진입
- '해외 라방' 인기 롯데홈쇼핑, 콘텐츠 커머스 전략 '순항'
- 'AI+글로벌' 키워드 앞세운 롯데, 성장동력 확보 집중
- [i-point]케이쓰리아이 "메타버스솔루션, 지자체·의료기관 도입문의 쇄도"
- 장인화 회장, '2코어+뉴엔진'으로 포스코그룹 성장기반 마련
- [Sanction Radar]상상인플러스저축, 적기시정조치…매각 영향은
구혜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ETF 人사이드]한수일 NH-아문디운용 상무, 'MS 회복' 총대 멨다
- 빌리언폴드, KB증권 리테일서 롱숏 200억 자금몰이
- 자산운용사 보수경쟁, '금현물 ETF'로 번졌다
- [연기금투자풀 지각변동]삼성자산운용, OCIO 조직 더 키운다
- NH-아문디운용 "채권ETF 라인업 강화…AUM 확대 묘수"
- 이지스운용 멀티에셋파트, 재간접펀드 라인업 확대
- [연기금투자풀 지각변동]'가격적정성' 평가 빠지나…보수 변화 가능성 '솔솔'
- [배당ETF 돋보기]'TIMEFOLIO 미국배당다우존스액티브' 첫 분배 순항
- [인사이드 헤지펀드/Monthly Review]NH증권 따돌린 KB증권 PBS…신규 헤지펀드 '싹쓸이'
- [인사이드 헤지펀드/Monthly Review]교보·신한증권 레포펀드 선전…성장폭 두 배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