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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향후 10년 '점포 효율화' 계획, 유동성·수익성 영향은대형마트 점포 '126곳→81곳' 축소, 1.7조 현금 유입 및 매출이전효과도 '기대'

김혜중 기자공개 2025-06-25 11:12:44

[편집자주]

'메가푸드마켓' 전환을 통해 반등을 도모하고 있던 홈플러스가 결국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영업실적 부진이 장기화 되는 가운데 중단기적으로 재무 구조 개선 여력이 크지 않아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이 하향 조정된 것이 트리거로 작용했다. 금융 구조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지만 고객들에게 브랜드 신뢰도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벨은 홈플러스의 영업 현황과 재무 상황, 향후 대응 전략에 대해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4일 10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일회계법인이 제출한 조사보고서에는 홈플러스의 향후 10년간 폐점 및 점포 효율화 계획이 포함됐다. 자산 처분을 통한 1조원 규모의 유동성 확보와 더불어 적자 점포의 축소 과정 속 EBITDA 적자를 축소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홈플러스는 직전 회계연도 기준 점포 126곳 중 80개 점포에서 EBITDA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자가점포 21곳 폐점과 더불어 임차 점포 축소를 통해 점포 수를 2031년까지 81개로 축소하겠다는 계획이다. 점포 효율화를 통한 유동성 확보 및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추후 M&A 원매자 물색 과정 속 키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가치 환산 감안해 '1조' 유동성 확보

24일 삼일회계법인의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개시일 기준 대형마트 사업부문에서 총 12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이 중 자가 매장은 58곳, 임차 매장은 68곳이다. 슈퍼마켓 사업부문의 경우 가맹점과 직영점을 모두 포함해 308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임차 매장이 301곳이다.

삼일회계법인은 홈플러스가 회생절차개시에 이르게 된 배경 중 하나로 고정비 성격의 원가가 지속 인상되는 사업 구조를 꼽았다. 대표적 비용이 지금임차료로, 하방경직성이 높고 매년 증가하는 구조다. 대형마트의 경우 매년 1.8%에서 2%, 또는 직전연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따라 임차료가 상승한다.


이에 홈플러스는 계속기업가치를 산정하는 과정 속 비영업자산 처분 계획을 반영했다. 점포를 폐점해 수익성을 효율화하겠다는 내용으로, 대상은 대형마트 자가점포다. 회생절차 준비연도에 세 점포 폐점으로 시작해 9년간 매년 2곳씩 추가로 폐점해 총 21곳의 자가점포를 폐점할 계획이다.

해당 폐점 계획에 따른 폐점예정 점포의 청산가치는 총 1조733억원이다. 다만 청산가치에는 거래비용 등이 종합적으로 포함됐고 실사가치 대비 10% 차감된 매각가치가 적용됐다. 여기에 조사기준일을 기준으로 가중평균이자율을 적용한 환산액으로 책정된다.

현재가치로 환산하지 않고 매각가치만을 기준으로 살펴볼 때는 1조6382억원의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홈플러스 인수 원매자는 비수익 점포 유동화만으로 1조원가량의 현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적자 점포 폐점 및 매출이전효과도 기대

홈플러스 대형마트 사업부문의 점포별 영업손익을 모두 따졌을 때 2024년 사업연도 기준 EBITDA는 마이너스(-) 1860억원이다. EBITDA 적자 규모는 2022년 -1194억원, 2023년 -928억원 대비 커진 상태다. 정상 영업 및 인수자의 원활한 사업 존속을 위해서라도 추가적인 효율화가 필요한 지점이다.

이에 홈플러스는 자가점포 뿐 아니라 임대점포에 대해서도 효율화를 진행할 계획을 밝혔다. 우선 6월 12일 기준 68개 임대매장 중 11개 점포 임대료 총액을 약 26% 인하했다. 160억원 가량의 연간 임차료를 감축한 셈이다. 추가 15개 점포는 협의 최종 단계로, 기존 대비 38% 규모의 임차료 하락이 기대된다. 이 경우 연간 임차료가 추가로 445억원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나머지 27개 점포는 현재 관리인 해지권을 사용해 점포계약이 해지된 상태지만, 여전히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단계다. 이중 임차료 감액 협상 최종 5개 점포를 제외한 연 임차료는 총 1037억원 수준이고, 임차료 외 비용 및 수익을 고려할 때 폐점 시 절감 EBITDA는 총 992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물론 해당 임차점포의 경우 홈플러스가 임대료 협상을 지속하며 폐점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임대차계약 종료에 따른 점포 폐점은 총 11곳으로 올해 7월 임대차계약 종료가 시작돼 2029년 5월 31일을 끝으로 총 11개 점포의 계약이 해지된다. 해당 11개 점포의 연임차료는 총 559억원이고, 이를 감안할 때 절감할 수 있는 EBITDA는 388억원이다.


이러한 자가 및 임차 매장의 폐점과 재입점을 고려할 때 2035년 사업연도 기준 홈플러스 대형마트 사업의 자가 매장은 40곳, 임차 매장은 42곳으로 축소된다.

삼일회계법인은 조사보고서에서 “점포 임대차계약 해지로 인하여 해지 점포에서 발생한 EBITDA 적자가 일부 해소되고, 인근 홈플러스 점포의 손익이 개선되는 매출이전효과가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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