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원매자 물색 과제, 기존사업자 참전 가능성은‘이마트·롯데쇼핑’ 거론, 재무 여력 및 점포 중첩도 등 ‘걸림돌’
김혜중 기자공개 2025-06-27 07:41:20
[편집자주]
'메가푸드마켓' 전환을 통해 반등을 도모하고 있던 홈플러스가 결국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영업실적 부진이 장기화 되는 가운데 중단기적으로 재무 구조 개선 여력이 크지 않아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이 하향 조정된 것이 트리거로 작용했다. 금융 구조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지만 고객들에게 브랜드 신뢰도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벨은 홈플러스의 영업 현황과 재무 상황, 향후 대응 전략에 대해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6일 08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가 전 M&A가 공식화된 홈플러스는 매각주간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하고 빠르게 원매자 물색에 나섰다. 조단위 몸값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기존 대형마트 사업자인 이마트와 롯데쇼핑의 홈플러스 인수 가능성 역시 거론되고 있다.다만 공정거래위원회 규제 리스크, 재무 여력 및 점포 중첩도 등을 고려할 때 기존 사업자의 인수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는 평가다. 이에 지역적 중복이 없는 매장에 한해 부분 자산 인수가 더 현실적 논의라는 분석이다.
◇‘조단위 인수’ 재무 여력 떨어져, 규제 리스크도 ‘상존’
25일 유통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최근 홈플러스 인가 전 M&A에 대한 허가 결정을 내렸다. 홈플러스는 매각주간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했고, 올해 11월까지 최종 인수자 선정 및 관계인 집회를 모두 마치겠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의 계속기업가치는 2조5000억원, 청산가치는 3조70000억원 수준이다. 정확한 매각가를 예측하긴 어렵지만 최소 조단위 몸값이 거론되는 가운데 자금 여력이 뒷받침되는 주요 대기업들이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대형마트 기존 사업자인 이마트와 롯데쇼핑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다만 현실적으로 두 회사 모두 홈플러스를 인수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우선 양사 모두 내실 집중에 역량을 쏟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현재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편의점 구매 통합 등으로 매출총이익률을 개선하고 고정비 절감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현재 포트폴리오 재조정 과정 속 성장 가능성이 낮은 비핵심 자산을 과감하게 매각하고 있는 단계다.

재무 여력 역시 따져봐야 될 지점이다. 2025년 1분기말 별도 기준 이마트의 보유 현금성 자산은 2424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14% 수준으로 안정적인 편이지만 총차입금은 6조7084억원, 감소 추세인 EBITDA 대비 늘어나는 금융비용 등은 대규모 투자에 있어서 부담이라는 평가다.
백화점과 마트, 이커머스 사업부가 모두 포함된 롯데쇼핑의 경우 2025년 1분기말 보유 현금이 1조1107억원에 달하며 부채비율도 115.6%로 안정적이다. 다만 2030년까지 백화점사업부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자본적 지출이 예고된 상태다. 2030년까지 7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등 규제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시장 점유율을 주효한 판단 기준으로 잡고 있으며 결합 후 50% 이상일 경우 경쟁 제한 우려가 크다고 보고 있다. 현재 이마트는 155개 점포를, 롯데마트는 111개를 운영 중이다. 홈플러스는 점포를 126곳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인수하는 사업자는 단숨에 시장 점유율을 과점할 수 있다.
◇유통업 노하우는 ‘긍정적’, 일부 지역 자산 양수 가능성도
최근 정치권에서는 홈플러스의 원활한 M&A를 위해 인수 업체로 유통기업이 나서야 한다는 기조를 밝히기도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18일 서울 노원구 홈플러스 중계점에서 열린 홈플러스 입점협의회와 간담회 후 홈플러스 경영진과 만나 "향후 계획에 있어 유통을 하는 기업체들에 M&A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공정위의 규제 리스크를 빗겨나갈 수 있다는 평가다.
M&A를 통해 대형마트 사업자로서의 압도적 지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마트와 롯데쇼핑 모두 유통업 노하우를 오랜 기간 쌓아온 만큼 운영 자체에서 느끼는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홈플러스 매장을 온라인 물류센터로 활용학 자체 PB브랜드 확대 채널을 확보할 수도 있다.
다만 중복 영업 지역에서의 비효율 매장의 정리는 필수적이다. 인수 후 통합 작업에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결국 인수를 통해서 외형을 키울 순 있지만 사업 결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 등의 부수적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존 대형마트 운영 사업자들이 인수에 뛰어들 가능성이 극히 낮은 건 사실”이라며 “지역적 중복이 없는 매장을 대상으로 부분 자산 인수 등의 방식이 더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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